LG생활건강이 2014년 이후 5년 연속 당기순이익 신기록을 만들어가고 있다. 지난해 발생한 순이익 규모는 총 7881억 원으로 5년 전보다 122.3% 증가했다.
22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LG생활건강의 실적을 분석한 결과, 2019년 기준 매출 규모는 7조6854억 원, 영업이익 1조1764억 원, 당기순이익 7881억 원으로 집계됐다. 직전년도(매출 6조7475억 원, 영업이익 1조392억 원, 당기순이익 6922억 원)와 비교하면 매출은 13.9%,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130.2%, 122.3%씩 증가했다.
특히 LG생활건강의 당기순이익 규모는 지난 2014년 3545억 원을 기록한 이후 5년 연속 증가세를 유지해 이목이 쏠린다.
실제로 LG생활건강의 실적을 연도별로 살펴보면 지난 2014년 4조6770억 원이었던 매출 규모는 2015년 5조3284억 원, 2016년 6조940억 원, 2017년 6조1051억 원, 2018년 6조7475억 원, 2019년 조6854억 원으로 5년 간 64.3% 증가했다. 이 기간 연평균 증가율은 10.4%다.
영업이익 역시 2014년 5110억 원에서 2019년 1조1764억 원으로 증가하며 130.2%의 성장율을 기록했다. 연평균 증가율은 18.1%다.
2014년 잠시 주춤했던 당기순이익도 5년 연속 증가율을 기록했다.
LG생활건강의 당기순이익 규모는 2013년 3656억 원에서 2014년 3545억 원으로 3% 줄었다가 이듬해인 2015년 4703억 원으로 늘어났다. 이후 2016년 5792억 원, 2017년 6183억 원, 2018년 6922억 원, 2019년 7881억 원으로 5년 사이 122.3% 증가했다. 이 기간 당기순이익 연평균 증가율은 17.3%다.
LG생활건강은 원가 절감 등으로 영업이익률도 개선시켰다.
실제로 지난 2014년 LG생활건강은 총 2조1018억 원을 매출원가 항목으로 지출했는데, 이 기간 매출원가율은 44.9%다. 이후 2015년 41.8%, 2016년 39.9%로 꾸준히 감소했던 매출원가율은 2017년 42.7%로 소폭 증가했다가 2018년 40%로 다시 하락했다. 지난해엔 매출원가 항목으로 2조9172억 원을 사용하면서, 매출원가율을 38%까지 끌어내렸다. 2014년 대비 6.9%포인트 하락한 수치다.
판관비율은 5년간 2.6%포인트 상승하는데 그쳤다.
지난 2014년 기준 LG생활건강의 판관비율은 44.1%다. 이후 2017년 42%까지 감소했다가 2018년 44.6%, 2019년 46.7%로 소폭 상승했다.
판관비율 상승에도 불구하고, 매출원가율이 큰 폭으로 개선됨에 따라 영업이익률과 당기순이익률은 상승했다.
2014년 10.9%였던 LG생활건강의 영업이익률은 2019년 15.3%로 5년 만에 4.4%포인트 상승했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률 역시 7.6%에서 10.3%로 2.7%포인트 상승한 상태다.
이에 따라 차석용 LG생활건강 대표이사 부회장의 경영능력에 업계의 이목이 쏠린다.
차 부회장은 193년생으로 경기고를 졸업하고, 뉴욕주립대에서 회계학을 전공한 인물이다. 1985년 피앤지로 입사해 1998년 피앤지 쌍용제지 대표이사 사장, 1999년 미국 피앤지 한국총괄 사장, 2001년 해태제과 대표이사 사장 등을 거쳐 지난 2004년 LG생활건강 대표이사 사장으로 취임했다. 2011년 12월 민간출신 외부영업 인사로는 처음으로 부회장 자리에 올랐다.
차 부회장은 중국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사태 여파로 업계 불황이 이어지던 2017년에도 순익 개선을 이뤄내며 경영 능력을 인정 받은 바 있다. 다만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또 다시 업계 불확실성이 높아진 상황에서 차 부회장이 난관을 뚫고 순익 증가를 이어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박시연 기자 si-yeon@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