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트진로, 테라·진로이즈백 '히트'에 공장 가동률 급등

상반기 84.1%, 전년 대비 35.2%p↑…맥주·소주 가동률, 최근 5년 중 최대


하이트진로의 공장 가동률이 최근 1년 새 폭발적으로 성장했다. 테라와 진로이즈백의 판매 호조가 직접적 영향을 줬다. 상반기 공장 가동률은 84.1%로, 최근 5년 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11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하이트진로의 반기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올해 상반기 기준 공장 가동률이 84.1%로 집계됐다.

공장 가동률이란 실제 생산량을 생산 능력으로 나눠 단순 산출한 결과다. 사업체가 주어진 설비, 노동, 생산효율 등의 조건에서 정상적으로 가동했을 때 생산할 수 있는 최대 생산능력에 대한 실제 생산량의 비율을 뜻한다.

하이트진로는 지난 해 3월과 4월 맥주와 소주 신제품인 '청정라거-테라'와 '진로이즈백'을 출시했다. 두 제품은 출시 이후 꾸준히 판매 실적 호조를 이루고 있다. 테라는 출시 100일 만에 1억병이 팔려나가며 하이트진로의 효자상품으로 자리 잡았고, 진로이즈백은 출시 두 달여 만에 1000만 병이 판매됐다.

이에 힘입어 맥주와 소주 매출액도 큰 폭으로 성장했다. 올해 상반기 기준 매출액은 각각 3946억 원, 6441억 원으로 집계됐는데, 이는 전년 동기(5429억 원, 3296억 원) 대비 19.7%, 18.6%씩 늘어난 수치다. 총 매출액 가운데서 차지하는 비율도 34.8%에서 35.4%로 0.6%포인트, 57.3%에서 57.7%로 0.4%포인트씩 상승했다.

상품의 판매가 호조를 띄자 생산실적이 큰 폭으로 늘었다. 하이트진로의 상반기 기준 생산실적은 2017년부터 꾸준히 증가세를 그려오고 있는데, 올해 처음으로 70만㎘를 넘어섰다. 2017년 59만5606㎘, 2018년 60만5742㎘, 2019년 61만7370㎘에서 2020년 74만8727㎘로 3년 새 25.7% 증가했다. 전년 동기 대비로는 21.3% 늘었다.

최근 1년 새 맥주와 소주의 생산실적이 모두 증가했다. 올해 상반기까지 생산된 맥주와 소주는 총 31만3253㎘, 43만5474㎘로 전년 동기(25만6003㎘, 36만1367㎘) 대비 22.4%, 20.5%씩 늘었다.

이 가운데 생산능력은 감소했다. 하이트진로의 올해 상반기 기준 공장 생산능력은 89만318㎘로 나타났다. 직전년도 같은 기간(126만3733㎘) 대비 29.5% 줄었다. 이에 대해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올해부터 외부경제상황 및 법률적인 변화(주 52시간 근무)에 따라 설비, 인력, 조업시간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생산능력을 개선한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생산능력이 감소한 가운데 생산실적은 큰 폭으로 늘면서 공장 가동률이 대폭 상승했다. 하이트진로의 상반기 기준 2016년 51.2%, 2017년 47.2%, 2018년 48.0%, 2019년 48.9%로 40%~50%대를 기록했었다. 올해 공장 가동률은 84.1%로 전년 동기 대비 35.2%포인트 상승하며 처음으로 80%대로 올라섰다.

맥주와 소주의 가동률도 최고치를 기록했다. 상반기 기준 가동률이 각각 38.6%에서 77.6%로 39.0%포인트, 60.2%에서 89.5%로 29.3%포인트씩 상승했다.

이윤혜 기자 dbspvpt@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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