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백화점의 영업실적이 코로나19의 직격탄을 맞았다. 이 회사 수장인 차정호 사장은 실적 개선을 위해 신세계그룹의 통합 온라인몰 쓱(SSG)닷컴의 상품 픽업 전용 공간인 '익스프레쓱'을 선보이는 등 공격적 행보에 나섰다.
19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신세계백화점의 분기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차정호 대표 체제인 2020년 3분기 누적 영업실적이 2019년 대비 모두 악화됐다.
영업이익은 적자 전환됐다. 3분기 누적 기준 2019년 2736억 원에서 2020년 -147억 원으로 추락했다.
면세 사업부문과 호텔 사업부문은 각각 적자 전환, 적자 확대됐다. 면세 사업부문은 2019년 407억 원에서 2020년 -899억 원으로 대폭 하락했다. 호텔 사업부문 또한 -5억 원에서 -95억 원으로 떨어졌다.
패션, 화장품 등의 사업을 영위하는 도소매업(신세계인터내셔날 등)은 534억 원에서 122억 원으로 77.2% 감소했다.
주 사업 부문인 백화점과 부동산 임대 및 개발 등을 영위하는 부동산업도 각각 57.9%, 37.7% 하락했다.
매출도 2019년 4조6256억 원에서 2020년 3조4257억 원으로 25.9% 감소했다. 당기순이익은 7624억 원에서 -1005억 원으로 적자 전환됐다.
이에 차 대표는 실적 개선을 위해 신세계백화점의 체질 개선과 확장에 나섰다.
먼저 신세계백화점 본점에 쓱(SSG)닷컴 상품 픽업 전용 공간인 '익스프레쓱'을 선보였다. 비대면 트렌드에 맞춰 온라인과 오프라인이 결합됐다. 운영 시간 또한 오전 8시부터 폐점까지로 기존 백화점보다 길어 직장인들의 라이프스타일에도 적합하게 만들었다.
또한 오는 8월 대전에 신세계 사이언스 콤플렉스를 개점한다. 백화점, 호텔 등 복합시설이 들어서고, 과학·문화 체험 공간과 옥상 정원 등도 갖춘다. 오프라인 매장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대형화, 복합화에 초점을 맞췄다.
온라인 중심 소비로 오프라인 점포 성장세가 둔화됐지만, 신규 출점을 단행한 것은 전통적인 오프라인 매장에 대한 소비자욕구가 남아있는 이유에서다.
차 대표는 1957년생으로 서울대 경영학을 졸업했다. 호텔신라 면세유통사업총괄 상무(2007년), 신세계인터내셔날 대표이사(2017년) 등을 지나 2019년 11월 신세계백화점 수장 자리에 올랐다.
이수영 기자 swim@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