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그룹 상장사 8곳 중 6곳의 지난해 영업이익이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석유화학 계열사인 롯데케미칼의 감소폭이 가장 컸다.
25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롯데그룹 상장계열사 8곳의 실적을 분석한 결과, 이들 기업의 2020년 영업이익 합계는 1조2928억 원으로 집계됐다. 2019년(2조1304억 원)에 비해 39.3%(8376억 원) 감소했다.
특히 롯데케미칼의 영업이익 감소폭이 컸다. 이 회사의 영업이익은 2019년 1조1073억 원에서 2020년 3533억 원으로 68.1%(7540억 원) 감소했다. 롯데케미칼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6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롯데케미칼은 지난해 3월 발생한 대산공장 폭발사고로 큰 타격을 입었다. 사고 이후 9개월 간 7개 공장의 가동이 중단됐다. 여기에 코로나19가 겹치면서 경영환경이 더욱 어려워졌다.
정밀화학 분야 계열사인 롯데정밀화학도 영업이익이 2019년 1897억 원에서 2020년 1392억 원으로 26.6% 감소했다. 케미칼 사업부문은 국제가 상승에 따른 판가 개선 등으로 영업이익 증가했다. 하지만, 그린소재 사업부문에서 환율 하락에 따른 원화 판가 하락으로 영업이익이 줄어든 것이 전사 영업이익이 하락으로 이어졌다.
롯데그룹의 주력인 롯데쇼핑은 지난해 3461억 원의 영업이익을 올려 전년(4279억 원)보다 19.1% 감소했다.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거리두기 단계 격상으로 인한 백화점과 영화사업부문(컬처웍스)의 영업이익 급감을 만회하지 못하면서 지난해 수익성이 크게 악화됐다.
식음료 부문 계열사인 롯데푸드와 롯데칠성음료는 지난해 각각 495억 원과 972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각각 전년에 비해 10.3%, 9.7% 감소했다. 또 IT서비스 계열사인 롯데정보통신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389억 원으로 전년(411억 원) 대비 5.4% 하락했다.
반면, 2개 계열사는 전년보다 영업이익이 개선됐다.
롯데하이마트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1611억 원으로, 2019년(1099억 원)보다 46.6% 증가했다.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가 강화되고 '집콕', '비대면' 트렌드가 확산된 것이 프리미엄 가전 수요 증가로 이어지면서 수익성을 크게 개선시켰다.
롯데제과의 영업이익은 2019년 973억 원에서 지난해 1126억 원으로 15.7% 늘었다. 빙과와 헬스푸드에서 수익성을 대폭 개선했다. 또 2019년 인수한 인도건과도 연결 실적 개선에 기여했다.
김재은 기자 wood@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