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영 대표 체제 웹젠이 지난해 매출, 영업이익, 순이익 등 3가지 핵심 실적 지표에서 역대 최대 기록을 갈아치웠다. 다만, 해외 매출은 전년 대비 2.8% 증가에 그쳐 아쉬움을 남겼다. 올해 '뮤' 지적재산(IP)을 활용해 중국에서 출시 예정인 '전민기적2'가 해외 매출에 힘을 발휘할 지 주목된다.
19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웹젠의 사업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2020년 매출과 영업이익, 순이익이 각각 2941억 원, 1083억 원, 863억 원으로 집계됐다. 전년보다 67.0%, 109.1%, 104.5% 상승했다. 3가지 실적 지표 모두 웹젠 설립 이후 역대 최고 기록이다.
지난해 실적은 5월과 8월 출시된 모바일 MMORPG '뮤 아크엔젤'과 'R2M'이 이끌었다. 두 게임은 지난해 구글 플레이 스토어 순위에서 최고 3위까지 올랐다. 이 중 R2M은 개발 자회사를 통해 직접 개발해 수익성을 이끄는 데 큰 힘을 보탰다.
웹젠은 그간 뮤 IP를 통해 성장해왔다. 2015년 '뮤 오리진'을 국내에 선보이며 실적 지표를 대폭 끌어올린 바 있다. 당시 매출, 영업이익, 순이익이 전년 대비 229.5%, 426.1%, 616.7%씩 상승했다. 뮤 IP는 전체 매출의 67%를 책임지고 있는 만큼 여전히 막대한 영향력을 갖고 있다.
여기에 지난해 R2M가 성공하며 뮤 외에도 새로운 캐시카우를 확보했다고 평가받고 있다. 지난해 웹젠의 매출 중 R2 IP가 차지하는 비중은 21%에 달한다. 전년(6%)보다 15%p 늘었다.
하지만 지난해 실적 성장이 국내에 국한됐다는 점이 아쉬움으로 남는다. 웹젠의 국내 매출은 2019년 901억 원에서 2020년 2055억 원으로 128.1% 성장했다. 반면, 같은 기간 해외 매출은 858억 원에서 882억 원으로 2.8% 증가에 그쳤다.
웹젠은 올해 중국을 중심으로 해외 매출을 늘리는 데 힘쓸 계획이다. 지난 1월 '영요대천사'를 출시해 일매출 20억 원 수준의 흥행을 기록하고 있다.
이어 다음달 중국 천마시공이 뮤 IP를 활용해 개발하고 텐센트가 현지유통을 맡은 모바일 신작 전민기적2를 출시할 계획이다. 전작인 전민기적은 2014년 출시 이후 중국에서 월 매출 350억 원을 기록한 히트작으로 알려져 있다. 뮤 IP는 중국에서의 인기 덕에 라이선스 수수료 이익이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웹젠의 성장세를 이끈 김태영 대표는 1973년생으로, 서울대에서 경영학을 전공했다. 2002년 NHN에 입사하면서 게임사업에 발을 들였다. NHN 자회사인 NHN게임스에서 2005년 전략기획을 담당했다. NHN게임스와 웹젠이 웹젠으로 통합된 후 해외사업총괄과 최고운영책임자(COO)를 지냈다. 2012년 3월부터 웹젠 대표를 맡고 있다.
이윤혜 기자 dbspvpt@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