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CC건설 분양사업이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2017년 흑자 전환에 성공한 후 매년 영업이익을 늘려왔지만, 지난해 30억 원의 손실을 내며 다시 적자 전환했다. 매출도 큰 폭으로 줄었다.
23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KCC건설의 감사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2020년 매출과 영업이익(개별 기준)이 1조1016억 원, 543억 원으로 집게됐다. 전년(1조6425억 원, 588억 원) 대비 32.9%, 7.7%씩 감소했다.
KCC건설의 사업부문은 크게 토목, 건축, 분양사업으로 구분된다. 이 가운데 분양사업이 지난해 부진한 실적을 보였다.
KCC건설은 내부거래로 몸집을 불려온 대표적인 건설사다. 그룹 지주사인 KCC의 일감 지원이 지속적으로 이뤄졌다. 하지만 2015년 이후 자체 아파트 브랜드 '스위첸'과 고급 브랜드인 '웰츠타워'를 통해 주택 및 분양사업에 집중, 내부거래 비중 줄이기에 힘썼다.
이에 분양사업의 매출은 지난 2017년 1000억 원을 넘어섰다. 2017년 1268억 원에서 2018년 1181억 원, 2019년 2293억 원으로 대폭 성장했다. 하지만 2020년 분양사업 매출은 748억 원에 그치며, 전년 대비 67.4% 급감했다.
KCC건설은 지난해 분양을 진행한 단지 중 사천KCC스위첸(2020년 6월 입주)의 미분양 세대가 연말까지 소진되지 않아 골머리를 앓았다. 하지만 올해 들어 미분양 무덤 대표 지역으로 손꼽히는 경남지역에서 잔여 분양 물량이 빠르게 소진되고 있어 미분양 세대가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영업이익도 악화세로 돌아섰다. 2017년 119억, 2018년 146억, 2019년 203억 원으로 성장했지만, 2020년 -30억 원으로 영업손실이 발생했다. 지난 2016년(-47억 원) 이후 4년 만이다.
KCC건설은 올해 '부산 안락 스위첸(3월)', 'KCC 스위첸 웰츠타워 2단지(3월)' 등의 분양을 진행한다.
토목과 건축 부문은 지난해 매출 감소에도 불구하고 영업이익을 늘렸다. 각 사업부문별로 지난해 73억 원, 500억 원씩의 영업이익을 거둬들였다. 전년(37억 원, 348억 원) 대비 97.3%, 43.7%씩 증가했다.
이윤혜 기자 dbspvpt@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