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약품과 셀트리온이 매출의 20% 이상을 미래에 투자한 것으로 나타났다. 두 회사는 지난해 제약바이오 상장사 중 연구개발(R&D) 투자 투톱을 형성했다.
15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제약업종 상장사의 사업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120개 기업의 2020년 연구개발비 합계가 2조6203억 원으로 집계됐다. 2019년(2조3477억 원)보다 11.6% 증가했다.
조사 대상 기업 중 셀트리온과 한미약품이 연구개발비 1, 2위를 차지했다. 두 회사는 제약업종 상장사 전체 연구개발비의 23.5%를 책임졌다.
매출대비 연구개발비 비중은 한미약품이 21%로 1위를 기록했다. 이 회사의 2020년 연구개발비는 2261억 원으로, 제약업종 상장사 전체의 8.6%를 차지한다.
한미약품의 지난해 연구개발비는 전년(2098억 원)보다 7.8% 증가했다. 매출 대비 연구개발비 비율도 18.80%에서 21.00%로 2.20%p 상승했다. 이 회사는 바이오신약 15개, 합성신약 10개, 개량·복합신약 9개 등 총 34개의 신약을 연구하며 개발에 힘썼다.
셀트리온의 지난해 연구개발비는 3892억 원으로, 전년(3031억 원)보다 28.4%(861억 원) 증가했다. 이 회사의 R&D 규모는 제약업종 상장사 전체의 14.9%에 해당한다.
셀트리온의 매출 대비 연구개발비 비율은 2019년 26.86%, 2020년 20.81%로 1년 새 6.05%p 낮아졌다. 연구개발비 증가에도 비중이 줄어든 것은 매출이 크게 늘어난 탓이다. 이 회사의 매출은 2019년 1조1285억 원에서 2020년 1조8491억 원으로 63.9% 증가했다.
셀트리온은 코로나19 회복 환자에서 유래된 항체로 개발된 인체유래 항체 치료제 임상을 진행 중이며,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조건부 허가를 받았다. 이밖에 13종의 신약, 바이오시밀러, 제네릭을 개발하는 등 연구개발에 주력했다.
또 유한양행이 2226억 원, 녹십자가 1599억 원의 연구개발비를 써 뒤를 이었다. 2019년(1382억 원, 1916억 원)에 비해 각각 61.0%, 6.1% 늘어난 수치다.
종근당도 지난해 1000억 원 이상의 연구개발비를 집행했다. 이 회사의 연구개발비는 2019년 1380억 원에서 2020년 1497억 원으로 8.4% 늘었다.
김재은 기자 wood@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