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1일 출범을 앞둔 LX그룹의 주력계열사 LG하우시스가 보유현금을 크게 늘리며 유동비율을 개선해냈다. 향후 지속 성장을 위해 재무유동성 확보에 힘쓰고 있다는 평가다.
13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LG하우시스의 사업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2020년 영업이익이 710억 원으로 집계됐다. 전년(688억 원)보다 6.4% 늘었다. 고부가제품 판매를 확대해 건축자재부문 영업이익이 늘었고, 전사 영업이익도 상승세를 그렸다.
LG하우시스는 올해 사업 포트폴리오 강화 등으로 성장세 지속에 힘을 쏟을 계획이다. 강계웅 LG하우시스 대표는 지난 3월 주주총회에서 "신성장동력 확보와 고객가치 중심 경영을 통해 어떠한 환경에서도 흔들리지 않고 지속적인 성장과 수익을 창출하는 1등 회사로 거듭나겠다"고 말했다.
영업실적 외에 재무안정성, 재무유동성 등도 중장기 성장의 주요 요소로 꼽힌다. LG하우시스는 탄탄한 재무유동성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2017년 이후 꾸준히 감소했던 유동자산이 2020년 들어 증가했다. 유동자산은 1년 이내에 환금할 수 있는 자산 또는 전매할 목적으로 소유하고 있는 자산을 말한다. LG하우시스의 지난해 유동자산은 1조726억 원으로, 전년(1조224억 원)보다 4.9% 증가했다.
특히 현금 및 현금성 자산 규모가 2019년 1391억 원에서 2020년 3214억 원으로 131.1% 늘었다. 이에 대해 LG하우시스 관계자는 "지난해 실적 개선에 따른 영업이익 증가와 사택 매각 등 재무건전성 제고 노력 덕택"이라고 설명했다. LG하우시스는 지난해 울산 신정사택 부지와 건물을 처분해 610억 원을 마련했으며, 온산사업단지 내 지원시설 및 유틸리티 관련 자산을 각각 344억 원에 매각했다.
유동자산이 증가하면서 유동비율도 개선됐다. 유동비율은 유동자산을 유동부채로 나눈 값이다. 유동비율이 클수록 기업의 재무유동성이 크다고 판단된다. LG하우시스의 유동비율은 2019년 104.9%에서 2020년 110.4%로 5.5%p 상승했다.
다만, 자동차소재·산업용필름사업부 매각이 무산되면서 재무유동성이 리스크가 발생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해당 부문은 매년 영업적자를 기록하면서 수익성을 감소시키고 있다. 현대비앤지스틸과의 매각금액 협상과정에서 이견을 좁히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출범을 앞둔 LX그룹의 사명도 골칫거리다. LG그룹 지주회사인 ㈜LG는 3월 26일 주주총회에서 LG상사, LG하우시스, 실리콘웍스, LG MMA 등 4개 자회사 출자부문을 분리해 신설 지주회사 ㈜LX홀딩스를 설립하는 지주회사 분할계획을 승인받았다.
LX라는 상표권을 두고 한국국토정보공사와 갈등이 빚어졌다. 국토정보공사는 2012년부터 LX라는 영문명을 써왔고, 준정부기관과 민간기업이 같은 사명을 쓰는 것이 부적절하다고 밝혔다. 국토정보공사측은 LX홀딩스가 정식 출범할 경우 법적조치를 취하겠다고 예고한 상태다. 이와 관련, LG 측은 양사 상표의 로고, 디자인, 색상 등이 명확히 구분되고 사업영역도 전혀 다르기 때문에 오해의 소지가 적다는 입장이다.
이윤혜 기자 dbspvpt@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