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화장품 업계가 어려움을 겪었지만, LG생활건강은 매출과 직원을 동시에 늘렸다. 매출은 2.1%, 고용은 1.6% 늘렸다.
21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9개 주요 화장품 기업의 사업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이들 기업의 매출 합계가 2019년 17조8986억 원에서 2020년 16조5810억 원으로 7.4% 감소했다. 직원 또한 1만5246명에서 1만4599명으로 647명(4.2%) 줄었다.
기업별로는 9개 기업 중 7개 기업의 매출이 전년보다 감소했고, 6개 기업의 직원 수가 줄었다. 매출과 직원 수가 모두 늘어난 곳은 LG생활건강과 코스맥스 뿐이다.
LG생활건강의 매출은 2019년 7조6854억 원에서 2020년 7조8445억 원으로 2.1% 증가했다. 이 회사는 지난해 화장품 매출이 줄었지만, 생활용품 등 타 사업의 선전으로 이를 만회했다. 지난해 LG생활건강의 화장품 매출은 4조4581억 원으로 전년(4조7458억 원)보다 6.1% 감소했다. 대신 치약, 세제, 샴푸 등는 뷰티 사업부문과 청량음료, 생수 등 리프레시먼트 사업부문의 매출이 각각 25.9%, 4.3% 증가했다. LG생활건강 직원 수는 2019년 4567명에서 2020년 4638명으로 71명(1.6%) 늘었다.
화장품 OEM 전문기업인 코스맥스는 2019년 1조3307억 원던 매출이 지난해 1조3829억 원으로 3.9% 증가했다. 직원도 36명(3.5%) 증가한 1058명을 기록했다.
잇츠한불은 매출이 줄었지만, 직원을 늘었다. 이 회사의 매출은 2019년 2026억 원에서 2020년 1464억 원으로 27.7% 줄었다. 9개 기업 가운데 가장 큰 감소율이다. 반면, 직원은 226명에서 252명으로 26명(11.5%) 증가했다.
이와 관련, 잇츠한불 관계자는 "오프라인 사업이 위축이 됨에 따라 온라인 사업과 신사업으로 확장하면서 직원이 늘어난 것이 여러 요인 중 하나"라고 말했다.
이밖에 6개 기업은 매출과 직원이 모두 줄었다.
이 중 한국콜마의 직원 수가 가장 많이 감소했다. 이 회사 직원은 2019년 1217명에서 2020년 832명으로 385명(31.6%) 줄었다. 한국콜마는 지난해 제약사업부와 콜마파마 매각으로 직원이 크게 줄었다. 매출은 4.1% 감소했다.
아모레퍼시픽의 직원 수는 234명(3.9%) 감소한 5830명으로 집계됐다. 이 회사는 지난해 말 15년 차 이상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 신청을 받았다. 매출은 5조5801억 원에서 4조4322억 원으로 20.6% 감소했다.
애경산업(매출 -16.1%, 직원 수 -8.2%), 코스메카코리아(-2.3%, -7.1%), 에이블씨엔씨(-27.2%, -10.3%), 클리오(-12.9%, -1.8%)도 지난해 매출과 직원 수가 모두 줄었다.
이수영 기자 swim@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