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십자, 1분기 실적 삐그덕...2020년 최대실적 무색

독감백신 매출 공백 속 1분기 매출 전년 대비 8.3% 하락, 영업이익은 18.0% 줄어


녹십자의 1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하락했다. 지난해 코로나19에도 잘 버틴 것을 감안하면 아쉬운 성적이다. 

11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녹십자의 잠정실적을 분석한 결과, 올해 1분기 매출이 2822억 원으로, 전년 동기(3078억 원)보다 8.3%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지난해 1분기 61억 원에서 올해 1분기 50억 원으로, 18.0% 줄었다. 

녹십자는 지난해 코로나19 상황에서도 역대 최대 매출을 달성하는 등 선방했다. 녹십자의 지난해 매출 1조5041억 원을 달성했다. 전년(1조3571억 원)보다 10.8% 증가한 수치다. 영업이익도 2019년 417억 원에서 지난해 503억 원으로 20.6% 늘렸고, 당기순이익(893억 원) 흑자 전환에도 성공했다. 지난해 주력 백신 사업의 국내외 실적이 모두 성장했고, 연결 종속회사들도 주력 사업을 키워 실적 상승에 힘을 보탰다. 

지난해 실적 발표 당시 녹십자 측은 “2020년에도 미래사업을 위한 투자 확대와 더불어 경영 효율화를 통한 수익성 개선에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올해 1분기는 실적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했다. 

녹십자의 1분기 실적 하락은 백신 부문에서 매출 공백이 발생한 것이 주된 요인으로 풀이된다. 녹십자가 국내 유통을 맡았던 다국적제약사 엠에스디(MSD)의 인유두종바이러스 백신 '가다실', 대상포진 백신 '조스타박스' 판매 계약이 지난해 말 종료됐다. 또 남반구에 독감 백신을 공급하던 시기가 지난해와 달리 2분기로 변경된 것도 실적 하락에 영향을 줬다.

2분기 이후 실적은 긍정적인 전망이 우세하다. 독감 백신 매출 공백이 해소될 가능성 때문이다. 종근당은 모더나 백신 국내 유통도 전담할 예정이다. 다만, 실적 결정변수의 쏠림 현상으로 인해 분기별로 실적 편차가 클 것으로 보인다.

이수영 기자 swim@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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