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제일제당, 슈완스 인수 전보다 부채비율 더 낮췄다

2019년 말 177.2%→2020년 말 151.9%…작년 주요 식품사 중 부채비율 가장 큰 폭 줄여


주요 식품업체 가운데 CJ제일제당의 부채비율이 가장 많이 감소했다. 

14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5개 주요 식품업체의 재무현황을 분석한 결과, 2020년 말 현재 부채비율이 2019년 말(137.9%)보다 17.6%p 낮아진 120.3%로 집계됐다. 5개 기업의 부채 합계는 6.2% 줄고 자본 합계는 7.5% 늘었다. 

코로나19로 식품업계가 호황기를 맞은 덕분이다. 조사대상 기업 모두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이 증가했다. 

기업별로는 CJ제일제당의 부채비율이 가장 많이 떨어졌다. 2019년 말 177.2%에서 2020년 말 151.9%로 25.3%p 줄었다. 

CJ제일제당은 2019년 슈완스 인수를 위해 1조5000억 원을 투자했다. 그룹 사상 최대 규모 인수합병으로 인해 과도한 투자라는 평가를 듣기도 했다. 인수 후 재무구조 악화로 영등포 공장 부지와 서울 가양동 부지, 인재원, 마니커 주식 등을 매각했다. 

하지만, 지난해 실적이 크게 상승하면서 부정적인 평가를 잠재웠다. 2020년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8.5%, 51.6% 증가해 24조2457억 원과 1조3596억 원을 기록했다. 미국 매출은 2019년 대비 15.6% 상승했다.

CJ제일제당은 지난 3월 영등포 공장 부지를 다시 사들였다. 업계는 재무구조가 개선된 영향으로 분석했다. 

하이트진로의 부채비율은 2019년 말 216.6%에서 지난해 말 207.0%로 9.6%p 감소했다. 1년 새 부채총계가 0.6% 줄어든 반면, 자본총계가 4.0% 증가했다. 

오리온과 농심의 부채비율도 각각 6.6%p, 3.7%p 하락했다. 특히 농심의 부채비율은 2019년 36.7%, 2020년 33.0%로, 5개사 가운데 가장 낮은 수준을 유지했다. 

반면, 오뚜기는 부채비율이 증가했다. 2019년 말 59.8%였던 오뚜기의 부채비율은 지난해 말 62.2%로 2.4%p 상승했다. 자본총계가 7.1% 늘었지만, 부채총계가 11.4% 증가하면서 부채비율이 높아졌다. 

이수영 기자 swim@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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