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하우시스가 자동차소재·산업용필름부문 영업손실을 줄이며 수익성 회복 가능성을 내비쳤다. 하지만 자동차소재·산업용필름부문의 매각 가능성은 여전한 것으로 평가된다.
31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LG하우시스의 분기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자동차소재·산업용필름부문은 올해 1분기 32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 전년 동기보다 적자폭을 줄였다.
자동차소재·산업용필름부문은 2017년 3분기부터 매분기 영업손실을 내 LG하우시스의 애물단지 취급을 받았다. 주요 고객인 현대차·기아가 중국의 사드(THAAD,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으로 중국시장에서의 판매 부진을 겪었고, 자동차 소재부품 수요도 줄었다. 같은 사업을 하는 기업들의 경쟁도 심화됐다.
LG하우시스 자동차소재·산업용필름부문은 2018년 88억 원의 영업손실을 낸데 이어 2019년과 2020년에 각각 218억 원과 453억 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건축자재부문이 눈에 띄게 성장했음에도 불구하고 LG하우시스의 전사 영업이익은 제자리걸음을 해왔다.
다만, 올 들어 자동차소재·산업용필름부문이 손실폭을 줄였다. 지난해 같은 기간(-87억 원)보다 손실액이 55억 원 감소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완성차 업계가 기지개를 펴며 관련 수요가 늘어났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산업용필름 판매도 증가했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LG하우시스가 LX그룹으로 계열 분리 이후 건축자재부문에 집중해 수익성 개선에 힘쓸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그간 자동차소재·산업용필름부문의 영업적자로 인해 재무유동성이 크게 악화됐기 때문이다.
LG하우시스는 지난 1월 현대비앤지스틸과 사업부 매각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했지만, 결국 무산됐다. 매각금액 협상과정에서 이견을 좁히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LG하우시스의 올해 1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7737억 원, 280억 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7237억 원, 208억 원) 대비 6.9%, 34.6%씩 증가했다. 자동차소재·산업용필름부문이 적자폭을 줄인 가운데, 건축자재부문이 안정적으로 매출과 영업이익을 늘린 덕분이다.
이윤혜 기자 dbspvpt@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