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타이어가 1분기 영업이익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하지만, 최근 임기를 시작한 정일택 대표는 실적 반등을 이어가면서 베트남 공장 증설, 광주 공장 이전 등 난제를 풀어야 한다는 점에서 당분간 쉽지 않은 행보가 예상된다.
1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금호타이어의 분기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올해 1분기 매출이 5856억 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4886억 원) 대비 19.8% 증가했다. 북미, 유럽 등 새로운 판로 개척에 성공했고, 한국, 중남미, 아시아 등 주요 지역 매출이 모두 늘었다.
또 1분기 5억 원의 영업이익을 내 흑자로 돌아섰다. 해상 운임료 상승 등으로 영업비용이 증가했음에도 흑자전환에 성공했다는 점에서 의미 있는 성과로 평가된다.
지난 3월 취임한 정일택 대표로서는 자신이 온전히 책임져야 하는 2분기 이후 실적 개선세를 유지하는 것이 관건이다. 최근 글로벌 타이어 수요가 회복되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이다. 다만, 원자재 가격과 물류비용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는 점은 부정적인 요소다.
여기에 미국의 반덤핑 관세가 장애물로 꼽힌다. 미국 상무부는 금호타이어에 대한 관세율을 21.74%로 결정했다. 오는 7월 미국 국제무역위원회에서 최종 확정될 예정이다. 금호타이어는 이에 대비하기 위해 3400억 원을 투자해 베트남 공장을 증설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노조가 고용 불안을 이유로 반대 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어 마찰이 예상된다. 금호타이어지회, 금호타이어비정규직지회, 사무직노동조합, 현장 제조직으로 이뤄진 베트남공장 증설저지 대책위원회는 "사측경영진과 더블스타가 반덤핑관세를 빌미로 일방적인 베트남공장 증설을 통해 국내공장 북미 물량을 베트남으로 이관하고 국내공장의 이익을 축소하려고 한다"고 주장했다.
정 대표가 어떻게 노조를 설득하고 베트남 공장 증설을 실행에 옮길 수 있을지 주목된다.
금호타이어가 추진하고 있는 광주공장 매각 및 이전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금호타이어는 광주공장 부지 매각을 통해 2조 원 이상의 차익을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평가된다. 금호타이어는 전남 함평 빛그린국가산단 이전을 희망하고 있다. 하지만 광주공장이 타 지자체로 이전하는 것에 대해 부정적인 여론이 맞서면서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금호타이어의 재무상황 개선을 위해서도 광주공장 이전은 정 대표의 최우선순위 사업이지만, 이해관계가 복잡해 해결이 쉽지 않다는 점에서 어떤 해법을 내놓을 지 주목된다.
이윤혜 기자 dbspvpt@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