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타이어, 영업이익 반토막

매출 늘었지만 물류비 상승에 1분기 영업이익 48% 줄어…향후 반덤핑 관세도 부담


넥센타이어의 1분기 영업이익이 감소했다. 주요 타이어 제조사 중 유일한 감소로, 해운 운임이 증가하며 부담감이 커졌다는 분석이다.

7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넥센타이어의 분기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올해 1분기 매출이 4938억 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4591억 원) 대비 7.6% 증가했다. 타이어 수요가 회복세를 그리며 판매가 늘었다.

하지만 영업이익은 132억 원으로, 1년 전 대비 48.0% 줄었다. 이 기간 영업이익률도 5.5%에서 2.7%로 2.8%p 하락했다.

넥센타이어는 타이어업계 3사 중 유일하게 영업이익이 악화됐다. 한국타이어는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1860억 원으로 집계되며, 전년 동기(1060억 원) 대비 75.5% 늘었다. 금호타이어는 -184억 원에서 5억 원으로 흑자전환됐다.

넥센타이어 영업이익이 하락한 주요 원인의 하나는 물류원가 급증이 꼽힌다. 넥센타이어의 물류원가는 지난해 1분기 91억 원에서 올해 1분기 130억 원으로 42.9% 늘었다. 

코로나19 이후 글로벌 물류대란으로 지난해 하반기부터 해운 운임이 급증했다. 지난 3월 수에즈 운하 봉쇄 사태까지 겹치며 운임이 역대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넥센타이어는 전체 매출의 80% 이상이 해외에서 나온다. 하지만 해외 생산라인은 체코공장이 유일해 상대적으로 해운 운임 변동의 영향을 크게 받는다. 넥센타이어의 주요 해외시장의 하나인 북미에서 판매되는 제품은 모두 한국에서 생산한다.

철광석과 원유 등 타이어의 원자재 가격이 상승한 점도 악영향을 끼쳤다. 올해 1분기 매출원가는 3726억 원으로, 전년 동기(3318억 원) 대비 12.3% 증가했다. 매출원가율(매출원가/매출)도 72.3%에서 75.5%로 3.2%p 상승했다.

미국이 한국산 타이어에 관세를 매기기로 하면서 향후 전망도 어둡다. 미국 상무부는 지난 25일 넥센타이어에 대한 반덤핑 관세율을 14.72%로 결정했다. 이번 판정은 미국 국제무역위원회의 최종 산업피해 판정을 거쳐 확정될 예정이다.

넥센타이어는 아직 구체적인 미국 현지 공장 설립 계획이 없어 반덤핑 관세의 영향을 직접적으로 받게 된다.

이윤혜 기자 dbspvpt@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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