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가동률 회복했는데…반도체 수급이 관건

1분기 공장 가동률 97.3%, 1년 새 10% 높여…하반기, 차량용 반도체 부족 영향권


현대자동차의 공장 가동률이 뚜렷하게 회복됐다. 다만 자동차용 반도체 수급 부족으로 국내외공장이 연달아 휴업하며 향후 전망이 밝지 않다.

18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현대자동차의 분기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올해 1분기 공장 가동률이 97.3%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87.7%)보다 9.6%p 상승했다. 

공장 가동률은 생산실적을 생산능력으로 나눠 산출한다. 기업이 주어진 설비, 노동, 생산효율 등의 조건에서 정상적으로 가동했을 때의 최대 생산능력 대비 실제 생산량의 비율이다.

현대차의 가동률은 최근 수년간 증가세를 이어오며 2019년 1분기 98.3%까지 올라갔다. 하지만, 지난해 1분기 코로나19에 따른 글로벌 자동차시장의 침체로 가동률이 87.7%로 하락했다. 코로나19가 더욱 큰 영향을 끼친 지난해 2분기에는 57.2%까지 내려앉았다.

하반기에 들어서 수요가 점차 회복됐다. 올해 1분기까지 상승 기조가 이어지며 공장 가동률이 97.3%까지 회복됐다. 국내 공장(2020년 1분기 88.5%→2021년 1분기 97.5%)보다 해외 공장(HMMA, HMI, HAOS, HMMC, HMMR, HMB) 가동률이 더 큰 폭으로 개선됐다. 지난해 1분기 87.0%에서 2분기 32.5%까지 곤두박질했던 해외 공장 가동률은 올해 1분기 97.1%로 상승했다.

하지만, 어렵게 회복한 현대차의 공장 가동률은 다시 하락할 가능성이 크다.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에 따른 생산 차질 때문이다.

반도체 대란은 완성차 업체들이 수요 예측 실패에서 비롯됐다. 지난해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생산을 크게 줄인 가운데, 반도체 업체들이 스마트폰·PC 등 고수익 제품에 집중했다. 미국 텍사스 한파와 TSMC 등 주요 반도체 생산공장의 화재도 영향을 끼쳤다.

현대차는 주 단위로 재고를 점검하고 주말 특근 등 생산계획을 점검하며 수급 부족에 대응했지만, 결국 전기차 '아이오닉5'와 '코나' 등을 생산하는 울산1공장과 아산공장 가동을 중단했다. 지난달 6일과 7일에는 '포터'를 생산하는 울산4공장도 휴업했다.

업계에서는 반도체 공급 부족이 장기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반도체 공급사들이 생산라인을 확장하는데 최소 6개월이 걸린다. 아무리 빨라도 3분기는 돼야 반도체 수급난 완화가 시작될 수 있다. 내년 상반기까지 반도체 수급 차질이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이윤혜 기자 dbspvpt@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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