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L이앤씨, '디벨로퍼' 올인…수익·성장 모두 잡는다

상반기 디벨로퍼 신규수주 9219억원, 전년 대비 361.5%↑…수익성 낮은 일반도급 50.7% 줄여


DL이앤씨가 디벨로퍼 사업에 속도를 붙였다. 올해 상반기 디벨로퍼 신규수주가 1조 원에 육박했다. 1년 새 7000억 원 이상 증가한 규모다.

2일 데이터뉴스가 DL이앤씨의 실적발표자료를 분석한 결과, 올해 상반기 디벨로퍼 사업 신규수주가 9129억 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1978억 원)보다 361.5% 증가한 수치다. 

대신 일반도급은 지난해 상반기 1조7964억 원에서 올해 상반기 8858억 원으로 50.7% 감소했고, 도시정비도 7947억 원에서 4222억 원으로 46.9% 줄었다. 

디벨로퍼 사업은 단순 시공 형태의 도급사업 비중을 줄이는 대신, 사업 발굴부터 기획, 지분투자, 금융조달, 건설, 운영까지 사업 전 과정을 담당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일반 도급공사보다 높은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DL이앤씨는 올해 초 디벨로퍼 역량을 집중해 고수익 중심으로 사업 포토폴리오 고도화를 추진한다고 밝힌 바 있다. 안정적으로 높은 수익률을 확보할 수 있는 사업에 집중하고 이를 토대로 미래 신사업에 대한 투자를 확대해 지속가능한 성장모델을 구축한다는 전략이다.

DL이앤씨는 고부가가치 디벨로퍼 사업 추진을 위해 조직의 체질을 개선하는 한편, 디지털 전환을 통해 생산성을 혁신한다는 방침이다. 전통적인 건설업종의 한계를 벗어나 고객과 사업의 범위를 확장하는 한편, 시장의 기대치를 만족시킬 수 있는 새로운 가치를 지속적으로 창출하겠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빅데이터를 다양하게 활용하고 프롭테크 회사와의 협업을 통해 사업지 발굴과 사업성 검토를 진행하고 있다. 또 분야별 전문인력을 충원하고 설계, 견적, 분양, 금융 등 각 분야 전문가로 구성된 애자일(agile) 체계로 조직을 개편했다.

디벨로퍼 사업은 기획과 지분투자, 금융조달을 위해 재무안정성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DL이앤씨는 지난 6월 말 현재 부채비율이 100.3%로, 비교적 안정적이다. 국내 3대 신용평가사인 한국기업평가와 한국신용평가, NICE신용평가로부터 신용등급 AA-(안정적) 등급을 부여받고 있다.

2019년 상반기 813억 원에 그쳤던 DL이앤씨의 디벨로퍼 수주 규모는 올해 상반기 9129억 원으로, 2년 새 1022.9% 증가했다. 이 기간 주택 수주에서 디벨로퍼 사업이 차지하는 비중도 4.0%에서 41.1%로 37.1%p 상승했다. 

DL이앤씨는 다양한 디벨로퍼 사업을 추진해 수익성이 담보된 성장을 지속한다는 방침이다. 

이윤혜 기자 dbspvpt@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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