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타이어, 해외 매출 성장…경쟁사 임원 영입으로 탄력받나

임승빈 부사장, 한국타이어에서 영업마케팅 주로 맡아…유럽 매출 확대와 공장 증설 여부 주목


금호타이어가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해 경쟁사의 임원을 영입했다. 올해 코로나19에 대한 기저효과로 해외 매출이 증가한 가운데, 이 성장세를 이어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20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금호타이어의 사업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이 기업은 최근 몇 년간 해외 매출이 지속적으로 감소했다. 

2018년(1조9052억 원)에는 2조 원에 육박하는 매출을 거뒀다. 하지만 이후 2019년 1조6681억 원, 2020년 1조5279억 원, 2021년 1조4152억 원으로 3년 새 25.7% 감소했다.

해외에서 OE(신차용 타이어), RE(교체용 타이어)의 매출이 동반 감소한 가운데, 고인치·고성능 타이어 점유율 확대로 타이어 메이커 간의 경쟁이 심화된 데 영향을 받았다.

올해는 해외 매출이 증가세로 돌아섰다. 상반기 매출이 8629억 원으로 집계되며, 전년 동기(6086억 원) 대비 41.8% 늘었다. 지난해 코로나19로 인해 해외 매출이 크게 감소했던 데 대한 기저효과다.

이 가운데 금호타이어는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해 경쟁사의 임원을 영입해 주목됐다. 지난 달 29일 임승빈 전 한국타이어 전무를 부사장으로 영입했다고 밝혔다. 직책은 영업본부장이다.

임 부사장은 한국타이어에서 구주본부 마케팅팀장(2003년), 구주본부 독일법인장(2008년), 글로벌 마케팅전략팀장(2010년), 글로벌 마케팅전략담당임원(2014년), 마케팅부문장(2016년) 등을 역임했다.

임 부사장은 구주(유럽)에서의 경험이 많은 만큼 해당 시장의 공략과 함께 해외 매출 확대에 힘쓸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금호타이어는 최근 유럽에서의 매출 비중이 늘어나고 있다. 올해 상반기에는 전체 매출 중 18.1%가 유럽에서 발생했다. 전년 동기(12.6%) 대비 5.5%p 늘었다.

유럽에서의 공장 설립 여부에도 관심이 쏠린다. 금호타이어는 현재 국내 타이어 3사 가운데 유일하게 유럽 공장이 없다. 현지 완성차 업체에 맞춤형 타이어를 효율적으로 공급하기 위해서는 유럽 공장 설립이 필요하다는 것이 업계의 평가다.

이윤혜 기자 dbspvpt@datanews.co.kr

[ⓒ데이터저널리즘의 중심 데이터뉴스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