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어업계 2위인 금호타이어가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을 흑자로 돌려놓는데 성공했다. 하지만, 여전히 업계 3위인 넥센타이어보다 수익성이 크게 뒤지는 구도를 깨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호타이어는 매출 기준으로 타이어업계 2위를 유지하고 있지만, 영업이익은 업계 1위 한국타이어는 물론 3위인 넥센타이어에도 뒤지는 상황이 장기간 이어지고 있다.
28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금호타이어의 반기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올해 상반기 118억 원의 영업이익을 올려 흑자전환한 것으로 집계됐다. 금호타이어는 지난해 상반기 539억 원의 영업손실을 내 바 있다.
지난해는 코로나19로 인해 글로벌 자동차 업계가 판매 부진을 겪자 타이어 수요도 크게 줄었다. 이에 공장 가동이 중단되는 아픔도 겪었다. 하지만 올해는 자동차 시장이 회복되면서 타이어 업계도 실적이 개선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 같은 시장 회복에 따라 금호타이어도 실적이 상승세로 돌아선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경쟁사보다 수익성이 저조한 상황까지 벗어나는데는 자체 경쟁력을 끌어올리는 것이 선행돼야 한다는 점에서 좀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금호타이어는 2016년까지 영업이익이 1000억 원을 웃돌았다. 하지만, 2017년 1642억 원의 영업손실을 낸데 이어 2018년 다시 982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2019년 574억 원의 영업이익을 올려 흑자로 돌아섰지만, 지난해 다시 타이어 3사 중 유일하게 영업손실(45억 원)을 냈다.
금호타이어는 올해 상반기 타이어 수요 확대를 발판으로 영업이익이 흑자로 돌아섰지만,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영업이익 3731억 원)는 물론 넥센타이어(영업이익 257억 원)와 비교해도 절반 수준에 머물렀다.
이에 따라 영업이익률 역시 타이어 3사 중 가장 낮다. 올해 상반기 금호타이어의 영업이익률은 1.0%로, 넥센타이어(2.6%),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10.9%)와 각각 1.6%p, 9.9%p 낮은 수준에 머물렀다.
이윤혜 기자 dbspvpt@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