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약품, 영업이익 '대박'...전년대비 1070.6% 증가

전문의약품 급성장, 수익성 극대화…대웅제약 폭발적 성장, 한미약품·보령제약도 양호



한미약품이 올해 3분기까지 영업이익을 1000% 이상 끌어올리며 '대박'실적을 기록했다. 수익성 높은 자체 제품을 중심으로 전문의약품 매출이 크게 성장한 덕을 봤다. 

11일 데이터뉴스가 6개 제약회사의 올해 1~3분기 실적을 분석한 결과, 한미약품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00% 넘는 영업이익 증가율을 기록하고 당기순이익을 흑자로 돌려놨다.

한미약품은 올해 1~3분기에 지난해 같은 기간(7985억 원)보다 6.8% 증가한 8527억 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특히 영업이익이 71억 원에서 827억 원으로 1070.6% 상승했다. 또 지난해 1~3분기 139억 원 적자였던 당기순이익을 올해 1~3분기 596억 원으로 끌어올리며 흑자전환했다. 

한미약품의 이같은 실적 상승은 지난해 3분기 사노피 공동연구비 정산에 따른 일시 적자에 따른 기저효과에 더해 올해 주요 개량·복합신약이 견고한 매출을 유지하고, 북경한미약품의 실적이 대폭 개선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특히 올해 3분기 주력제품인 로수젯, 에소메졸 등의 판매가 크게 늘어나며 수익성을 끌어올렸다. 

회사 측은 "지난해 3분기 사노피와의 파트너십 계약 종료로 양사 공동연구비 잔액을 일괄 정산하면서 일시적 적자가 발생했다"며 "이후 효율적 경영 관리가 가능해지면서 매분기 안정적 실적을 지속해왔고, 3분기에는 국내외 매출 호조가 더해져 턴어라운드에 성공했다"고 설명했다. 

한미약품은 올해 1분기 전 세계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호흡 및 항생 부문의 매출과 수출이 전년 동기 대비 소폭 감소했지만, 2분기 국내 주요 개량·복합신약이 견고한 매출로 이어지고 북경한미약품의 주요 품목 매출 증가로 팬데믹 이전 수준까지 끌어올리는데 성공했다. 

한미약품 중국 현지법인인 북경한미약품의 경우 올해 3분기에 전년 동기 대비 82.6% 성장한 754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이에 따라 한미약품의 중국 수출 비중도 지난해 3분기 5%에서 올해 3분기 21%로 16%p 상승했다. 특히 지난해 3분기 1억 원에 그쳤던 영업이익은 200배 가량 상승한 193억 원으로 급상승해 한미약품이 3분기 호실적을 내는데 기여했다. 

한미약품은 중국 내 원활한 유통, 생산관리를 위해 최근 대규모 스마트 자동화 물류창고를 완공하는 등 중국시장에 공을 들이고 있다.  

대웅제약은 올해 1~3분기에 전년 동기(7033억 원)보다 10.9% 증가한 7798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35억 원에서 708억 원으로 1906.6% 늘었고, 56억 원의 당기순이익을 올리며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대웅제약은 지난해 미국 ITC 소송과 코로나19 악재가 겹치면서 영업이익이 크게 감소했다. 하지만 올해 전문의약품이 선전한 가운데 우루사, 임팩타민 등 일반의약품 매출도 회복세에 접어들면서 실적을 개선시켰다.  

대웅제약은 향후 실적도 긍정적이다. 내년 상반기 보톡스 제품 나보타의 유럽 출시를 계획하고 있고, 중국 진출도 목표로 하고 있다. 또 고마진 제품인 위식도역류질환 신약 펙수프라잔이 내년 2분기 국내 출시될 것으로 예상된다. 


보령제약과 녹십자도 올해 1~3분기 양호한 실적을 기록했다. 

보령제약은 올해 1~3분기 4360억 원의 매출과 408억 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각각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3%, 13.5% 증가한 수치다. 특히 3분기 영업이익은 44.1% 상승했다. 

보령제약의 올해 실적 상승은 간판 제품인 고혈압치료제 카나브 제품군의 처방 증가가 주도한 것으로 분석된다. 카나브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매출 1000억 원을 넘길 전망이다. 

녹십자의 매출과 영업이익은 지난해 1~3분기 1조874억 원과 725억 원에서 올해 같은 기간 1조1355억 원, 876억 원으로 각각 4.4%, 20.8% 증가했다. 

녹십자는 모더나 코로나19 백신 공급 확대와 국내 독감백신의 접종 수요에 따른 공급 확대, 처방의약품 등 기타 사업부의 매출 성장이 실적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반면, 종근당과 유한양행은 올해 수익성이 악화됐다. 두 회사의 올해 1~3분기 각각 매출은 각각 9788억 원, 1조2145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6%와 7.6% 올랐다. 하지만, 영업이익은 각각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6.1%, 33.2% 떨어진 931억 원과 438억 원으로 집계됐다. 

종근당은 자체 임상연구 확대로 연구개발비가 증가한 것이 영업이익 감소로 이어졌다. 또 지난해 폐렴구균 백신 프리베나가 코로나19 영향으로 매출이 크게 늘어난 것이 올해 역기저 효과를 냈다. 

유한양행도 신제품 광고선전비와 마케팅비 상승, 연구개발비 증가로 영업이익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민경 기자 peace@datanews.co.kr

[ⓒ데이터저널리즘의 중심 데이터뉴스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