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원석 비씨카드 대표, 존재감 드러냈지만 실적반등 '기로'

자체카드 출시·고객사 확대로 수익성 개선…우리카드 이탈 및 카드수수료 인하 문제 숙제


최원석 비씨카드 대표가 실적 반등 기로에 서있다. 올해 1~3분기 순이익을 전년 동기 보다 소폭 늘리면서 구원투수 역할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졌다.

30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비씨카드의 분기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3분기 누적 영업수익이 2조6345억 원으로 전년 동기 2조5311억 원에서 4.1% 증가했다.

이에 영업이익과 순이익도 966억 원, 737억 원에서 1060억 원, 773억 원으로 9.7%, 4.9%씩 늘었다.

비씨카드 관계자는 "올해 초 최원석 대표 취임 후 수익다각화를 위해 자체카드를 적극적으로 출시하고 있고, 국내 최대 규모의 가맹점인프라를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오프라인 고객 접점 확보가 필요한 차이, 지머니트랜스, 카카오페이, 네이버페이 등 전자금융업자를 대상으로도 고객사의 범위를 넓혀가고 있는 것이 영향을 끼쳤다"고 설명했다.

올해 비씨카드는 케이뱅크 PLCC인 '심플카드'를 필두로 '블랙핑크카드', '시발카드', '인디카드' 등을 내놓았다. 이에 1~3분기 자체카드 수수료 수익은 36억 원에서 올해 60억 원으로 66.7% 증가했다. 8개의 사업부문 가운데 가장 큰 증가율이다.

이러한 자체카드는 결제수수료뿐만 아니라 카드론 등 다양한 금융상품의 잠재고객을 확보할 수 있다는 데에도 의의가 있다. 또, 마이데이터 사업 시행을 앞둔 가운데 데이터 수집에서도 유리하다.

비씨카드 관계자는 "러시아, 인도, 인도네시아, 베트남 등 아시아 주요 국가 내 국영 결제사업자와 결제망을 연동하고 있으며, 이는 추후 코로나 상황 호전에 따른 국가간 교류 증대 시 수익으로 발현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다만, 우리카드 고객사 이탈로 인한 수익성 악화가 우려되고 있다. 우리카드는 비씨카드의 결제망을 이용하고 있었으나 독자 결제망을 구축해 내년 말까지 250만 개의 가맹점을 모집하겠다고 밝혔다. 때문에 비씨카드의 수익성이 타격을 입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비씨카드 측은 "우리카드의 이탈이 당사 수익에 영향을 미치는 것은 사실이지만, 당사는 최원석 대표 취임 이후 수익원 다각화를 위해 적극적이고 전방위적으로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게다가 이번에 진행되는 적격 비용 재산정에서 카드결제 수수료가 인하된다면 수익성 악화에 큰 영향을 끼칠것으로 보인다. 

최 대표가 남은 임기 동안 지속적으로 새로운 수익원을 발굴하고 키워나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한편, 최 대표는 1963년생으로 서울대에서 국제경영학을 전공했다. 1988년 고려종합경제연구소, 1992년 장은경제연구소 1999년 삼성증권 등을 거쳤다. 2000년 에프앤가이드의 전무로 있다 2011년 에프앤자산평가 대표직을 맡았다. 올해 3월 비씨카드의 대표로 자리하며 닉네임 호칭 등을 통해 젊은 사내 문화를 이끄는 등 파격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김재은 기자 wood@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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