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이 지난해 도시정비 수주액 5조 원을 훌쩍 넘기며 다시 신기록을 세웠다. 특히 리모델링 사업이 전체 수주액의 34.7%를 차지하며 제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6일 데이터뉴스가 현대건설의 도시정비수주액을 분석한 결과, 2021년 도시정비 수주액은 총 5조5499억 원으로 집계됐다. 현대건설은 2020년 총 4조7383억 원의 수주를 달성하며 역대 최고 실적을 거뒀는데, 1년만에 다시 신기록을 세웠다.
재개발 사업지가 가장 많은 공사액을 기록했다. 현대건설은 2021년에 총 8곳의 재개발 사업지 수주를 따냈다. 수주액은 2조6994억 원으로 집계되며, 전체 수주의 48.6%를 차지했다. 지난 8월 수주한 부산 범천4구역(6201억 원)이 재개발 사업지의 최대어로 꼽혔다.
리모델링 사업이 그 뒤를 따랐다. 현대건설은 2020년 말 리모델링 전담 조직을 꾸리며 12년 만에 리모델링 시장에 복귀했다. 복귀 1년 만에 제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는 평가다.
리모델링 사업은 준공한 지 15년이 넘고 안전진단 C등급 이하(수직증축은 B등급 이하)를 받으면 추진할 수 있다. 각종 규제가 적용되는 재건축(준공한 지 30년 이상, 안전진단 D등급(조건부 허용) 또는 E등급)에 비해 문턱이 낮아 최근 리모델링을 추진하는 아파트 단지가 늘어나는 추세다.
또한 경기도 분당 등 용적률이 높은 1기 신도시에서 리모델링을 추진하는 단지도 늘고 있다. 용적률이 높아 상대적으로 세대가 덜 늘어나는 재건축보다 리모델링이 유리할 수 있다는 평가다.
현대건설은 리모델링 사업에서 총 7건, 1조9258억 원의 수주를 따냈다. 전체 수주의 34.7%가 리모델링에서 발생했다. 주요 사업지로는 성동 금호벽산아파트(4254억 원), 서초 잠원동아아파트(4818억 원), 수원 신명동보아파트(3053억 원), 용인 수지 신정마을9단지(2280억 원) 등이 있다.
재건축이 5953억 원, 가로주택이 2563억 원으로 그 뒤를 이었다. 이어 지난 5월에는 소규모재건축(731억 원)에서도 수주 소식을 알렸다.
이윤혜 기자 dbspvpt@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