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사업 몸집 키운 카카오, 이익내기 쉽지 않네

페이·모빌리티 등 신사업부문 매출 78% 증가…페이는 적자확대, 모빌리티도 수익화 차질


카카오모빌리티, 카카오페이, 카카오엔터프라이즈 등 카카오 신사업부문 자회사 성장세가 두드러지면서 지난해 카카오 신사업부문 매출이 처음으로 1조 원을 넘었다. 하지만, 수익성은 여전히 기대에 미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데이터뉴스가 카카오의 2021년 실적발표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카카오모빌리티, 카카오페이, 카카오엔터프라이즈 등의 연결종속회사를 포함한 플랫폼 기타 부문 매출이 1조1044억 원을 기록, 처음으로 1조 원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플랫폼 기타 부문 매출은 전년 동기(6210억 원)에 비해 77.8% 증가했다. 특히 지난해 4분기에는 3991억 원의 매출을 올려 전년 동기 대비 107.2%의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플랫폼 기타 부문이 카카오 실적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커지고 있다. 플랫폼 기타 부문 매출이 톡비즈(카카오톡 선물하기, 이모티콘 등), 포털비즈(다음, 카카오스토리 등)를 포함한 카카오 플랫폼 사업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19년 23.9%에서 2020년 27.6%로 높아진데 이어 지난해 34.1%로 상승했다. 

플랫폼 기타 부문의 비중은 특히 지난해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다. 지난해 1분기 29%였던 매출 비중은 2분기 32%, 3분기 33%에 이어 4분기 40%까지 커졌다. 플랫폼 기타 부문의 상승세로 지난해 4분기 플랫폼 사업 매출은 1조48억 원을 기록, 처음으로 분기 매출 1조 원을 돌파했다. 

플랫폼 기타 부문 실적 상승은 카카오모빌리티의 가맹택시 확대, 카카오페이의 결제 거래액 증가, 카카오엔터프라이즈의 클라우드 사업 확대 등이 이끈 것으로 풀이된다. 

카카오페이는 지난해 거래에 99조 원, 매출 4586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거래액은 48%, 매출은 61% 늘었다. 카카오페이는 금융(193%), 펀드(156%), 결제(65%), 송금(37%) 거래액이 모두 크게 늘었다고 밝혔다.

카카오모빌리티 역시 카카오T 플랫폼의 이용자를 지난해 3분기 3000만 명으로 늘리고, 가맹택시인 ‘카카오T블루’가 3만 대까지 늘어나는 등 외형을 빠르게 키웠다.

이들 사업은 카카오가 미래 성장동력으로 기대를 걸고 있는 부문이라는 점에서 빠른 실적 상승은 고무적이다. 하지만, 이들 신사업부문의 수익성 부재는 여전히 풀어야 할 숙제로 남았다. 

지난해 1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배재현 카카오 최고투자책임자(CIO)는 모빌리티와 페이가 견조한 성장세를 바탕으로 흑자전환을 할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이 같은 예상은 여러 가지 변수로 인해 빗나간 것으로 보인다. 

출범 이후 적자를 이어온 카카오모빌리티는 지난해 요금제 변경 등 기사와 승객 양쪽에 대한 과금정책을 강화하면서 적극적인 수익화를 추진했다. 하지만, 정부와 택시업계의 반대로 수익화 정책을 온전히 적용하기 어려웠고, 결국 지난해 역시 흑자전환 소식을 전하지 못했다. 

카카오페이는 지난해 거래량 급증에도 수익성이 악화됐다. 이 회사는 지난해 272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 전년(-179억 원)보다 손실폭이 커졌다. 당기순손실 역시 2020년 251억 원에서 지난해 323억 원으로 확대됐다. 

카카오페이는 주식보상비용, 스톡옵션 행사에 따른 4대보험 증가, 기업공개(IPO) 관련 비용 반영, 연결자회사 카카오페이증권 MTS 출시 등이 영업손실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또 이 같은 비용을 제외하면 99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며, 향후 수익 성장에 따른 이익 실현이 가시화 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강동식 기자 lavita@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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