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의 지난해 순이익이 300% 이상 증가했다. 하지만 배당금은 전년과 같은 수준을 유지하면서 배당성향이 한 자리로 내려앉았다.
16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이마트의 연결재무제표 기준 잠정실적을 분석한 결과, 지난해 순이익(지배기업 소유주지분 순이익)은 1조5736억 원으로 집계됐다. 전년(3618억 원)보다 334.9% 증가했다.
이마트는 코로나19 여파로 도로 대외 영업환경이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그로서리(식품) 경쟁력 강화와 지속적인 오프라인 점포 리뉴얼을 통해 꾸준한 성장세를 유지했다. 온라인 사업을 담당하는 SSG닷컴 등 주요 연결 자회사도 양호한 성적을 거뒀다. 또 지난해 10월 자회사로 편입된 스타벅스코리아(SCK컴퍼니)의 국내사업 성적도 양호했다.
이마트의 순이익은 2019년 이후 매년 증가하고 있다. 2019년 2339억 원에서 2020년 3618억 원으로 늘어난데 이어 2021년 1조5736억 원으로 크게 상승했다. 이 기간 1주당 배당금은 2000원으로 같은 수준을 유지해 배당성향은 뒷걸음쳤다. 특히 지난해 배당성향은 2020년(14.9%) 대비 11.4%p 하락한 3.5%에 그쳤다.
주요 기업들이 주주가치 제고를 이유로 배당성향을 높이는 최근 추세와는 사뭇 다른 모습이다. 한 지붕인 신세계의 경우 지난해 순이익 흑자전환에 힘입어 1주당 배당금을 2배 늘린 3000원으로 상향했다.
다만 이마트가 별도재무제표 기준 영업이익의 15%를 주주에게 환원한다는 배당정책을 유지한 것은 긍정적으로 평가된다. 이마트의 지난해 배당총액 556억 원은 별도재무제표 기준 영업이익 2659억 원의 20.9%에 해당한다.
이마트에게 지난해는 특히 프로야구단과 이베이코리아 인수, 스타벅스코리아 지분 매입 등 투자 부담이 큰 해였다. 이마트는 올해도 디지털 대전환을 위해 차세대 시스템 구축 등에 투자할 예정이어서 현금 보유를 늘릴 필요성이 제기됐다. 이마트는 올해 별도기준 7550억 원의 투자를 이어갈 계획이다.
이윤혜 기자 dbspvpt@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