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이노텍, 매출 확대 속도 못 따라가는 연구개발비

매출 대비 연구개발비 비중 2017년 6.8%→2021년 3.8%…연구개발비 규모도 삼성전기에 뒤져


LG이노텍의 매출 대비 연구개발비 비중이 계속 하락중이다. 매년 매출 중 5~6%를 연구개발에 투자했지만, 지난해에는 3%대로 급격하게 줄었다. 매출 증가 속도를 연구개발비 규모가 쫓아가지 못하는 형국이다. 꾸준히 매출대비 연구개발 비중을 유지하고 있는 삼성전기와 대비됐다.

17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LG이노텍의 사업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이 기업은 매출 대비 연구개발비 비중이 하락세를 이어오고 있다. 2017년 6.8%에서 2018년 6.4%, 2019년 6.3%, 2020년 5.0%로 3년 새 1.8%p 줄었다.

이 기간 연구개발비는 5222억 원에서 4743억 원으로 9.2% 감소했다.

이 기간 시설투자액이 매년 증가한 것과 대비된다. 시설투자액은 2019년 4701억 원에서 2021년 1조2091억 원으로 2년 새 2배 넘게 증가했다.
 
지난해 연구개발비는 5643억 원으로 집계됐다. 매출(14조9456억 원) 가운데 3.8%를 연구개발에 투자했다. 연구개발비 규모 자체는 전년(4743억 원) 대비 19.0% 증가했다. 하지만 매출이 더 큰 폭으로 늘어나면서 매출 대비 연구개발비 비중은 5.0%에서 3.8%로 1.2%p 하락했다. 2017년(6.8%)과 비교하면 3.0%p나 감소한 수치다.

LG이노텍 관계자는 "지난해 연구개발비는 최근 5년 중 가장 높은 수치였다"며 "최근 몇년간 매출이 성장함에 따라 연구개발비 비중이 줄어든 것처럼 보일 수 있다"고 말했다.

이 기간 삼성전기는 매출 증가에도 불구하고 연구개발비 비중이 전년과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삼성전기의 매출 대비 연구개발비 비중은 2020년과 2021년, 2년 연속 5.9%를 기록했다. 지난해에는 연구개발비로 5672억 원을 투자했다.


연구개발비 규모도 삼성전기에 뒤졌다. 

최근 5년간의 연구개발비 추이를 살펴보면 LG이노텍은 2017년 1298억 원의 격차로 삼성전기를 크게 앞섰지만, 연구개발비가 줄어들며 2018년에는 격차가 감소했다.

2019년에는 삼성전기에 11억 원의 격차로 역전됐다. 2020년에는 삼성전기의 연구개발비가 감소하며 앞섰지만, 지난해에는 재역전당했다. 특히 지난해에는 두 기업 모두 최근 5년 중 가장 많은 연구개발을 투자한 것으로 조사되며 더욱 주목됐다. LG이노텍과 삼성전기의 연구개발비 격차는 29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윤혜 기자 dbspvpt@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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