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은평뉴타운, 인천 청라·송도, 파주 운정지구 등 수도권 빅3 지역의 대규모 분양으로 주변 지역 아파트값이 덩달아 오르고 있다.
청약자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는 서울 은평, 인천 청라·송도, 파주 운정 지역은 청약 가점 커트라인이 평균 50점 이상은 되야 당첨이 가능하다. 따라서 청약 점수 낮은 청약자의 '배짱 청약'이 통하지 않을 전망.
때문에 청약 가점이 낮은 수요자들이 이들 지역 주변의 기존 아파트에 몰리며 아파트값이 꿈틀대고 있다.
특히 서울 은평뉴타운과 가장 가까운 갈현동은 매물 구경하기가 힘들다. 갈현동 건영아파트 99㎡는 한 달 전부터 매물이 자취를 감췄고, 뜸했던 매수자들도 최근 일주일 새 조금씩 생기고 있다. 이 아파트는 일주일 전보다 400만원 가량 올라 현재 2억1,000~2억3,500만원 선에 시세가 형성됐다. 인근 중개업소는 대기 수요자들이 꾸준히 나타나고 있어 앞으로 더 오를 것으로 보고 있다.
갈현동보다 거리가 조금 떨어진 불광동도 최근 외지 손님들이 늘었다. H공인중개사는 "가격이 오른다거나 등의 직접적인 영향은 없지만, 외지 손님들이 최근 몇 주 사이 눈에 띄게 늘었다"고 전했다.
인천은 청라지구와 송도신도시를 비교하는 문의가 급증했다. 두 달 동안 강보합세를 유지하던 연희동 태영아파트 79㎡가 최근 일주일 사이에 500만원이 오른 1억2,000~1억3,500만원 선에 시세가 형성됐다. 109㎡도 500만원이 올라 1억9,500만~2억500만원을 호가하고 있다.
연수구 송도동의 송도풍림아이원1블록 109㎡는 일주일 동안 250만원 가량 상승한 5억5,500만~5억8,000만원에 매물이 나오고 있다.
파주 교하읍도 최근 급매물을 찾는 수요자가 급격히 늘었다. 연희동 H공인중개사는 "매도자들이 기대 심리로 조금 비싼 값에 매물을 내놓는 반면 매수자들은 조금 더 싼값에 사려고 급매물을 찾고 있다"며 "가격 절충이 어려워 거래 성사가 어렵다"고 설명했다.
파주 운정지구가 들어서는 교하읍 일대도 분위기는 비슷하다. 다른 지역은 거래 자체가 없지만 교하읍 일대는 문의가 부쩍 늘면서 거래가 조금씩 이뤄지고 있다. 교하읍 일대 D공인중개사는 "며칠 전 동문굿모닝힐(10블록) 105㎡를 시세보다 1,000만원 올려 사겠다는 매수자가 나왔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내집마련정보사 양지영 팀장은 "유망 지역 주변의 아파트값이 상승하는 추세지만, 모든 아파트가 수혜를 받을 수 있는 것은 아니므로 단지 규모나 위치 등을 꼼꼼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