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쓰오일과 SK이노베이션이 올해 상반기 80%가 넘는 급여 증가률을 기록했다. 30대 그룹 상장사 가운데 압도적으로 높은 상승율이다.
7일 데이터뉴스가 30대 그룹 상장사의 반기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조사 대상 198개 기업 중 147곳의 올해 상반기 직원 평균 급여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에쓰오일의 직원 급여가 가장 많이 늘었다. 이 회사의 상반기 직원 평균 급여는 1억77만 원으로, 전년 동기(5462만 원) 대비 84.5% 늘었다. 에쓰오일의 상반기 직원 급여는 30대 그룹 상장사 중 지주회사를 제외하면 3번째로 많은 금액이다.
정유, 윤활, 석유화학 등 모든 사업부문의 급여가 상승했다. 특히 남성 직원의 평균 급여는 모든 사업부문이 1억 원을 넘었고, 여성은 정유 7115만 원, 윤활 6169만 원, 석유화학 5745만 원으로 나타났다.
에쓰오일 관계자는 "지난해 실적에 대한 성과급을 올해 초 지급함에 따라 상반기 평균 급여가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SK이노베이션도 83.3%의 높은 급여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 회사의 직원 급여는 2021년 상반기 4200만 원에서 올해 상반기 7700만 원으로 3500만 원 늘었다. SK이노베이션 역시 지난해 호실적에 대한 성과급이 반영됐다.
에쓰오일과 SK이노베이션은 지난해 모두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각각 2조1409억 원과 1조7542억 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지난해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국제유가가 상승세를 보였고, 정제마진이 개선되면서 실적이 크게 상승했다.
두 기업은 미등기임원 보수도 크게 늘었다. 에쓰오일의 미등기임원 보수는 지난해 상반기 1억2821만 원에서 올해 상반기 2억8208만 원으로 120.0% 증가했고, SK이노베이션은 2억6000만 원에서 4억9500만 원으로 90.4% 상승했다.
비상장 정유기업인 GS칼텍스와 현대오일뱅크도 평균 급여가 크게 늘었다. 각각 올해 상반기 8571만 원, 5400만 원으로, 전년 동기(5384만 원, 4900만 원) 대비 59.2%, 10.2%씩 늘었다. 현대오일뱅크는 실적에 대한 성과급을 해당년도 말에 지급해 정유사 중 올해 상반기 급여 상승률이 낮은 편이다.
SK아이이테크놀로지와 LX인터내셔널, GS글로벌도 올해 상반기 각각 68.6%, 55.9%, 44.4%의 높은 급여 증가율을 기록했다. 이들 기업의 올해 상반기 급여는 각각 5900만 원, 9200만 원, 5200만 원이다.
이윤혜 기자 dbspvpt@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