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웅제약이 새롭게 개편된 전승호·이창재 대표 체제서 매출과 영업이익을 모두 늘리며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16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대웅제약의 반기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올해 상반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6204억 원, 531억 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5593억 원, 413억 원) 대비 10.9%, 28.6%씩 늘었다. 당기순이익은 293억 원으로 흑자전환했다.
대웅제약은 2018년부터 전문경영인 체제로 운영됐다. 지난해 말에 전승호·이창재 각자대표 체제로 개편됐다. 새로 수장에 오른 이 대표는 2002년 대웅제약에 입사한 후 HR경영관리본부장(2018년), ETC(전문의약품)본부장(2019년) 등을 역임했다.
지난해 역대 최대 매출(1조1530억 원)을 올린 대웅제약은 올해 상반에도 매출과 영업이익을 모두 늘리며 새롭게 짜여진 전승호·이창재 대표 체제는 일단 합격점을 받은 것으로 평가된다.
자체 개발한 보툴리눔 톡신 '나보타'가 대웅제약 실적 성장에 기여했다. 나보타의 올해 상반기 매출은 796억 원으로, 전사 매출의 12.8%를 차지했다. 전년 동기(504억 원) 대비 57.9% 늘었다.
나보타는 2020년 메디톡스의 보툴리늄 군주 제조공정 영업비밀을 침해했다고 판단돼 21일간 미국 수입과 판매가 금지됐다. 나보타는 국내시장보다 해외 수출 비중이 커 사업에 난항을 겪을 것으로 평가됐다.
하지만 지난해 초 국제무역위원회(ITC) 분쟁을 종결하면서 악재를 해소했다. 이후 미국과 국내시장에서 성장세를 이어가면서 실적 상승의 주역으로 떠올랐다.
또 고지혈증 치료제 '크레젯'과 당뇨 치료제 '다이아벡스' 등 전문의약품이 지속적으로 성장한 점도 힘을 보탰다. 일반의약품(OTC)도 호실적을 거뒀다. 코로나19로 해열진통제 '이지엔6'가 성장했으며, 간 개선 기능제 '우루사'도 매출을 늘렸다.
대웅제약은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 연구개발에도 힘쓰고 있다. 올해 상반기 940억 원을 연구개발에 투입했다. 매출(6204억 원)의 15.2%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주요 전통 제약사 중 연구개발비가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가장 크다.
대웅제약은 올해 하반기에도 자체 신약을 출시하면서 호실적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34호 신약으로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인 '펙스클루'를 내놓았다. 출시 1년 내 매출 1000억 원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최근에는 적응증(사용범위)을 추가하면서 매출을 늘리도록 힘썼다.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급성위염 및 만성위염의 위점막 병변 개선' 적응증을 허가받았다. 추가로 미란성 위식도역류질환 치료 후 유지요법,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로 인한 궤양 예방 등을 추가하기 위해 임상 3상을 진행하고 있다.
이윤혜 기자 dbspvpt@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