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손보업계와 생보업계의 순이익 명암이 엇갈렸다. 손보사는 손해율 개선 등에 힘입어 순이익을 크게 늘린 반면, 생보사는 보유채권 평가액 하락 등에 영향을 받아 감소했다.
2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손해보험사와 생명보험사의 사업보고서에서 지난해 순이익을 분석한 결과, 2021년 대비 손보사는 늘었고 생보사는 줄었다.
손보사 7곳의 당기순이익 총합은 2021년 3조3066억 원에서 지난해 3조9235억 원으로 18.7% 증가했다.
고유가 등으로 자동차 이동량이 줄면서 손해율이 낮아진 영향이다. 백내장, 하지정맥류, 도수치료, 하이푸시술 등 과잉진료를 적발해 보험금 누수를 막은 것도 한 몫했다.
흥국화재가 순이익을 가장 큰 폭으로 늘렸다. 620억 원에서 1465억 원으로 두 배 넘게 증가했다. 흥국화재 관계자는 "장기보험 실손 손해율의 개선세가 두드러졌다”고 말했다.
한화손해보험은 당기순이익이 1559억 원으로 전년(3021억 원) 대비 93.8% 늘었다. 이 회사는 2019년 경영관리대상에 지정된 이후 꾸준히 순익을 늘리고 있다. 지난해 1월엔 경영관리대상 탈피에 성공했다.
이외에도 현대해상(4384억 원→5609억 원), 메리츠화재(6609억 원→8548억 원), DB손해보험(7769억 원→9806억 원, 삼성화재(1조926억 원→1조1414억 원)도 순이익이 증가했다.
반면, 4개의 생보사 순이익은 3조2016억 원에서 2조6688억 원으로 16.6% 하락했다. 지난해 급격한 금리 상승으로 인해 채권가치 하락과 저축성 보험 해약 증가 등에 영향을 받았다.
삼성생명을 제외한 모든 기업이 감소했다. 이 회사의 당기순이익은 전년(1조5977억 원) 대비 7.7% 상승한 1조7208억 원이다. 삼성생명 관계자는 "수익성 중심의 판매 기조를 견지하며 채널 경쟁력을 견고히 한 결과"라고 말했다. 또, 법인세법 개정에 따른 이연법인세 부채 감소 등 일회성 효과도 봤다.
동양생명, 한화생명, 미래에셋생명은 각각 73.1%, 34.6%, 27.3% 하락한 740억 원, 8165억 원, 575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수영 기자 swim@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