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그룹이 연구개발(R&D) 투자를 대폭 강화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룹 상장계열사의 연구개발비가 지난해 두 자릿 수 증가율을 기록하며 7조 원을 넘겼다.
20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현대자동차그룹 10개 상장사의 사업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이들 기업의 지난해 연구개발비 합계는 7조5003억 원으로 집계됐다.
연구개발비 증가율이 가장 높은 계열사는 현대글로비스로 나타났다. 이 회사의 지난해 연구개발비는 82억 원으로, 전년 54억 원보다 51.9% 늘었다.
종합물류 기업인 현대글로비스는 지난해 현대리바트 설치배송 통합운영 컨설팅, 무신사 합포장 물류 자동화 등 42개의 R&D 활동을 전개했다.
이 회사는 지난해 주요 경영지표에서 호실적을 달성했다. 26조9819억 원의 매출과 1조7985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각각 전년 대비 23.9%, 59.7% 증가한 수치다.
현대제철이 지난해 전년(2053억 원)보다 19.6% 늘어난 2456억 원의 연구개발비를 투입해 뒤를 이었다.
이 기업은 수익성 악화에도 불구하고 연구개발비를 늘렸다. 지난해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33.9% 감소한 1조6166억 원으로 집계됐다. 순이익도 31.0% 하락했다.
현대모비스도 2021년 1조1693억 원에서 지난해 1조3727억 원으로 17.4%의 비교적 높은 연구개발비 증가율을 기록했다.
이어 기아, 현대위아가 각각 연구개발비를 15.6%, 15.3% 늘려 뒤를 이었다.
연구개발비 규모가 가장 큰 계열사는 현대자동차로, 지난해 전년 대비 7.8% 증가한 3조3406억 원을 R&D에 투입했다.
한편, 현대오토에버와 현대비앤지스틸은 연구개발비가 감소했다. 현대오토에버의 지난해 연구개발비는 581억 원으로, 전년보다 6.3% 감소했다. 매출 대비 연구개발비 비중도 2.99%에서 2.11%로 하락했다.
현대비앤지스틸은 2021년 6억7300만 원이던 연구개발비가 지난해 2억7700만 원으로 71.4% 하락했다. 매출 대비 연구개발비 비중도 0.08%에서 0.02%로 떨어졌다.
오수민 기자 osm365@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