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그룹 상장계열사 12곳 중 11곳이 지난해 두 자릿 수 매출 증가율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현대차그룹 상장사의 연결재무제표 기준 잠정실적을 분석한 결과, 12개 기업 모두 지난해 매출이 늘었다. 이 기업들의 지난해 매출 합계는 374조9012억 원으로 집계됐다. 전년보다 20.9% 증가했다.
현대비앤지스틸이 가장 높은 매출 증가율을 기록했다. 이 회사의 매출은 2021년 8557억 원에서 지난해 1조2812억 원으로 49.7% 늘었다. 원가 상승으로 인한 제품 가격 인상과 스테인리스 사업 확장이 매출 성장을 견인했다.
현대차증권이 38.9% 늘어 두 번째로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2021년 8538억 원이던 매출을 지난해 1조1860억 원으로 끌어올렸다.
현대비앤지스틸과 현대차증권 모두 높은 매출 증가율을 바탕으로 지난해 처음으로 매출 1조 클럽에 가입했다.
현대오토에버는 전 사업 부문의 고른 성장으로 지난해 최대 매출을 달성했다. 전년(2조0704억 원) 대비 33.0% 증가한 2조7545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 회사는 2021년 4월 현대엠엔소프트, 현대오트론과 합병 이후 매년 규모를 키워 오고 있다.
현대자동차그룹 핵심 계열사인 현대자동차, 기아, 현대모비스도 두 자릿 수의 매출 증가율을 보이며 전사 실적 상승을 이끌었다.
현대자동차는 부품 수급 개선에 따른 생산 확대와 SUV 판매 증가로 호실적을 기록했다. 지난해 매출은 전년(117조6106억 원) 대비 21.2% 증가한 142조5275억 원이다.
기아는 2021년 69조8624억 원이던 매출을 86조5590억 원으로 23.9% 늘렸다. 부품 수급 개선에 따른 판매 물량 증가가 실적 상승으로 이어졌다.
현대모비스도 2021년 41조7022억 원이던 매출을 지난해 51조9063억 원으로 24.5% 끌어올렸다.
현대글로비스(23.9%), 현대제철(19.7%), 현대건설(17.6%), 이노션(16.8%), 현대로템(10.1%)도 지난해 두 자릿 수 매출 증가율을 기록했다.
현대자동차그룹 상장계열사의 지난해 영업이익 합계는 23조8634억 원으로 집계됐다. 전년보다 27.1% 증가한 수치다.
12개 상장사 중 7곳의 영업이익이 증가했고, 6개 기업이 40% 이상의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현대위아가 100%가 넘는 영업이익 증가율을 기록했고, 현대로템(83.9%), 현대글로비스(59.7%)도 50%가 넘는 증가율을 보였다. 현대오토에버(48.1%), 현대자동차(47.0%), 기아(42.8%) 역시 40%대의 높은 영업이익을 증가율을 기록했다.
오수민 기자 osm365@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