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변화에 손익이 들쭉날쭉 하는 보험업계는 이상기후에 민감하다. 특히 올 여름은 슈퍼 엘리뇨가 예고됨에 따라 손해율이 더 커질 것으로 업계는 전망한다. 지난해 집중호우와 태풍 힌남노로 인한 피해가 역대급이었지만 올해도 만만치 않을 것이란 분석이다.
6일 데이터뉴스가 손해보험협회에 공시된 손해보험사의 자동차보험 손해율을 분석한 결과, KB손해보험이 올해 5월 말 누적 기준 76.8%로 가장 낮았다.
손해율이란 보험사가 고객에게 보험금을 지급한 비용과 고객이 보험사에게 지불하는 보험료의 비율이다. 손해율이 100%를 넘으면 보험사에 들어온 보험료보다 보험사가 지불하는 보험금이 더 많다는 뜻이다. 이렇게 되면 보험사의 자산 감소와 이익 악화에 영향을 미친다.
삼성화재, 현대해상, KB손해보험, DB손해보험이 대상이다. 5대 손보사에 포함되는 메리츠화재는 자동차 보험료 비중이 상대적으로 낮아 집계 대상에서 제외했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메리츠화재의 자동차 수입 보험료 비중은 7.5%다. DB, 현대해상, KB, 삼성화재는 각각 26.5%, 25.9%, 22.0%, 29.6%다.
DB손해보험의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76.9%로 뒤를 이었다. 삼성화재와 현대해상은 77.1%로 나타났다.
이 회사들의 손해율은 전년 동기와 비교할 때 큰 차이가 없다. 현대해상은 1.4%p 하락했고, 삼성, KB, DB는 각각 1.0%p, 0.8%p, 0.1%p 올랐다.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장마철부터 월등히 높아진다. 지난해에도 7월을 기점으로 상승세를 그렸다.
작년엔 8월부터 시작된 집중호우와 9월 한국에 상륙한 태풍 힌남노로 각각 평균 손해율이 82.7%, 85.2%였다. 당시 자동차 침수 피해액이 1375억 원, 800억 원으로 추산되며 역대 최대를 기록했었다.
올해는 더 많은 강수량이 예고되며 손해율 상승 우려가 커지고 있다. 슈퍼 엘리뇨(적도 부근 수온이 올라가는 현상)에 영향을 받을 것이란 전망이다. 세계기상기구에 따르면 오는 9월까지 슈퍼 엘니뇨가 시작할 확률이 80%에 달한다. 이 현상이 발생하면 우리나라는 여름철 온도가 높아지고 강수량이 증가하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지난해 7월부터 10월까지의 평균 손해율이 가장 높았던 기업은 삼성화재(84.1%)다. KB(83.5%), DB(82.1%), 현대해상(80.9%)이 차례대로 뒤를 이었다.
이수영 기자 swim@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