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와 카카오가 함께 올해 2분기 매출 2조 원을 넘겼다. 하지만 영업이익은 뚜렷하게 명암이 갈렸다.
25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네이버와 카카오의 반기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네이버는 2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증가했다. 반면, 카카오는 매출이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하락했다.
네이버는 2분기 매출 2조4079억 원, 영업이익 3727억 원을 달성했다. 각각 전년 동기(2조458억억 원, 3362억 원) 대비 17.7%, 10.9% 상승했다.
네이버 매출을 이끈 것은 커머스 사업이다. 올해 2분기 커머스 부문 매출은 6329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4395억 원)보다 44.0% 증가했다. 2분기 커머스 거래액은 11조9000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8% 늘었다.
핀테크 부문 매출도 18.9% 성장한 3397억 원을 기록했고, 서치플랫폼은 9104억 원, 클라우드 및 FUTURE R&D는 1045억 원을 기록하면서 네이버 2분기 실적은 긍정적으로 마무리됐다.
네이버는 포시마크 인수 및 포시렌즈 출시 등 인공지능(AI) 기술력을 여러 부문에 연결시켜 해외 시장을 노리는 '팀 네이버' 전략도 문제없이 진행될 예정이다.
카카오는 2분기에 전년 동기 대비 12.1% 증가한 2조425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분기 매출이 2조 원을 돌파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하지만, 영업이익은 1135억 원에 그쳐 전년 동기 대비 33.6% 감소했다.
카카오는 2분기 플랫폼 부문이 성장했지만 게임, 포털 부문은 아쉬운 성적을 남겼다.
플랫폼 부문 매출은 3963억 원으로, 전년 동기(3751억 원) 대비 5.7% 증가했다. 비즈니스 메시지, 선물하기 배송 및 직매입 상품이 성장한 덕분이다.
반면, 포털 부문 매출은 895억 원으로, 전년 동기(1024억 원) 대비 12.6% 감소했다. 게임 부문도 2686억 원으로, 20.2% 줄었다.
카카오는 2분기 컨퍼런스콜을 통해 영업이익 감소와 관련, "AI 관련 인프라 투자, 데이터센터 다중화, 연결회사 편입 등으로 1조9290억 원의 영업비용이 발생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카카오는 1분기 실적발표 당시 AI 투자로 인해 카카오엔터프라이즈·카카오브레인·카카오헬스케어에서 영업손실 규모가 3000억 원까지 확대될 것이라 예상했다. 2분기 컨퍼런스콜에서는 AI산업의 급격한 변화 속도를 감안하면 향후 투자 규모에 대해 언급하기는 어려우나 카카오의 체력으로 감내 가능한 수준 내에서 내년까지 적정 수준으로 조율해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이번 2분기 카카오브레인의 영업손실이 파운데이션 모델 구축에 필요한 인프라 수수료 지출이 증가하면서 전분기보다 늘어났으며, 하반기 AI 관련 연구개발 인력 증가와 집중적으로 개발 중인 차세대 LLM 구축에 따른 인프라 수수료도 증가해 영업손실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김민지 기자 honest@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