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안 악화됐던 LX하우시스의 재무상황이 개선되는 조짐을 보이고 있다. 6월 말 부채비율이 전년 대비 감소세를 보였다. 올해 들어 이익이 증가하고 있어 향후 전망도 밝다.
3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LX하우시스의 반기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올해 6월 말 현재 부채비율은 202.5%로 집계됐다. 1년 전보다 15.2%p 하락했고, 3개월 전에 비하면 21.7%p 낮아졌다.
LX하우시스는 올 초까지 부채비율이 상승했다. 2020년 6월 174.3%에서 2021년 6월 185.2%, 2022년 6월 217.7%로 올라갔다. 올해 3월 말에는 224.2%까지 상승했다.
B2C 시장 확장을 위한 직영점 전시장 확대와 새로운 먹거리인 PF단열재 라인 확충 등 적극적인 시설 투자에 영향을 받았다. LX하우시스의 PF단열재는 준불연 성능 이상을 확보한 유기계 단열재로 국내에서 독보적인 위치로 평가받는다.
지난해 국내 부동산 경기 악화 및 주요 원재료 가격 상승으로 영업이익이 악화되며 부채비율 악화에 속도가 붙었다. 2019년 이후 3년 만에 부채비율이 200%대로 올라섰다.
부채비율은 부채를 자본으로 나눈 값으로, 기업의 재무건전성을 평가하는 대표적인 지표다. 통상적으로 200% 미만이면 재무건전성이 양호한 것으로 본다.
이 가운데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2022년 126억→2023년 655억)을 4배 이상 늘리며 분위기 전환에 나섰다. 폴리염화비닐(PVC), 메틸메타크릴레이트(MMA) 등 주요 원자재 가격 하락, 건축용 고성능 단열재 판매 증가 등이 작용한 결과로 분석된다.
이에 더해 부채를 상환하며 재무부담감 감축에 나섰다. 올해 6월 말 부채는 1조6659억 원으로, 전년 동기(1조7935억 원) 대비 7.1% 감소했다.
올해 들어 차입금 감축에도 나섰다.
지난해 9972억 원까지 치솟았던 차입금은 올해 6월 말 9234억 원으로 7.4% 감소했다. 특히 단기 차입금은 6월 말 기준으로 2021년 5325억 원에서 2022년 4562억 원, 2023년 4262억 원으로 20.0% 줄었다.
차입금 의존도(총 차입금/자산, 30% 이하일 때 안정적으로 평가됨)도 개선세로 돌아섰다. 올해 6월 말 37.1%로, 전년 동기(38.1%) 대비 1.0%p 낮아졌다.
LX하우시스는 올해 영업이익이 지난해보다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여 재무구조 개선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증권가 컨센서스에 따르면, 올해 영업이익은 1400억 원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됐다. 지난해(149억 원)보다 8배 이상 수치다. 지난해 1177억 원 적자였던 당기순이익도 700억 원 대 흑자가 예상된다.
이윤혜 기자 dbspvpt@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