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전문가 최우형 행장 내정자를 맞은 케이뱅크가 플랫폼 강화에 드라이브를 걸 것으로 보인다. 최우형 내정자는 기업공개(IPO) 재추진과 수익성 개선이라는 쉽지 않은 과제도 안고 있다.
15일 금융권에 따르면, 케이뱅크의 4대 은행장으로 최우형 전 BNK금융 디지털·IT 부문장이 내정됐다.
최근 주요 은행들이 하나의 플랫폼에서 모든 금융 서비스를 해결는 것은 물론, 비금융 서비스까지 선보이기 위해 슈퍼앱 개발까지 나서고 있다. 케이뱅크 역시 IT전문가인 최 행장 체제에서 플랫폼 개발에 중점을 둘 것으로 보인다.
최 내정자는 1992년 하나은행에 입행해 신용관리·외환·기업금융 등 은행의 핵심 업무와 관련한 경험을 쌓았다. 이후 액센츄어컨설팅(2000년), 삼성SDS(2004년), 한국IBM(2016년)을 거치며 은행권 IT 전환 컨설팅 및 시스템통합(SI), 금융 인공지능(AI)과 블록체인 등 차세대 금융과 관련한 비즈니스를 추진했다.
BNK금융 디지털·IT 부문장 시절 그룹의 디지털 전략을 수립하고 비대면 금융을 앞세운 그룹의 수도권 개척을 주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국내 최초로 금융사 빅데이터 플랫폼의 클라우드 전환을 주도하고, 영업점과 본점 업무에 로봇업무자동화(RPA)를 적용하는 등 디지털 기술을 활용해 고객 경험을 혁신하는 성과를 거뒀다는 평이다.
임추위는 최 내정자에 대해 17년간 금융권 IT 컨설팅 경험을 바탕으로 금융과 IT 모두에 능한 전략가로 평가했다.
플랫폼 확보는 비대면 시장 주도권과 수수료 시장을 선점하는 데 중요하다. 잠재적 수수료 시장 규모는 19조 원으로 추산된다.
최 내정자는 플랫폼 성장뿐만 아니라 IPO 재추진과 수익성 개선도 풀어야 할 과제다.
지난해부터 IPO를 준비해온 케이뱅크는 지난 2월 투자심리 위축 등을 이유로 상장을 철회했다. 다만 시장상황 변화에 따라 언제든 신속한 상장이 가능하도록 준비하겠다는 입장이다.
케이뱅크의 3분기 누적 순이익은 지난해 714억 원에서 올해 382억 원으로 46.5% 하락했다. 순이자이익이 전년 동기(2729억 원) 대비 19.2% 증가한 3252억 원을 기록했지만, 대손충당금 적립으로 순이익이 줄었다.
대손충당금 적립액은 지난해 1424억 원에서 올해 2464억 원으로 73.0% 상승했다.
이와 관련, 케이뱅크 관계자는 "신용대출 비중이 아파트담보대출 비중(30%)보다 높아 충당금을 많이 쌓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당분간 케이뱅크는 아담대 비중을 높이긴 어려워보인다. 가계대출 증가의 주범으로 인터넷은행이 지목됐기 때문이다. 업계는 내년 총선까지는 주담대 금리를 낮추며 고객을 끌어들이기 힘들 것으로 보고 있다.
이수영 기자 swim@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