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보업계 실적 좋았지만, 자동차보험 수익성은 '적색경보'

5개 손보사 손익 합계 2023년 7738억 원→2024년 2838억…올해도 보험료 인하로 부담 커질 듯


손보업계 자동차보험 수익성이 크게 나빠졌다. 일부 기업은 적자를 내기도 했다.

20일 데이터뉴스가 손보업계 빅5의 실적발표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자동차보험 손익 합계는 2838억 원으로 집계됐다. 전년(7738억 원) 대비 63.3% 감소했다.

손보사들은 새로운 회계기준인 IFRS17 체제에서 장기보험을 확대하며 역대 최대 실적을 써내려가고 있다. 지난해 대형 손보사 5곳의 순이익은 7조4280억 원으로, 전년(6조4110억 원) 대비 15.9% 증가했다.

하지만 자동차보험 부문 수익성은 계속해서 빨간불을 켜고 있다.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증가하는 가운데, 소비자 부담 완화를 위해 자동차 보험료 인하를 이어오면서 그에 대한 손해를 모두 손보사가 부담하는 형태다.

손보업계 상위 5개 기업들은 모두 2022년부터 꾸준히 자동차보험료를 인하해오고 있다. 대표적으로 업계 1위인 삼성화재는 2022년 1.2%, 2023년 2.1%, 2024년 2.8%의 자동차보험료 인하를 결정한 바 있다.

5개 기업의 자동차보험 손익이 전년 대비 모두 감소한 가운데, 메리츠화재는 홀로 적자 전환됐다. 지난해 자동차보험 손익은 -109억 원으로, 전년(130억 원) 대비 적자 전환됐다. 

손해율 악화에 영향을 받았다.

메리츠화재는 이들 중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가장 높다. 지난해 손해율은 82.6%로 전년(80.9%) 대비 1.7%p 늘었다. 업계에 따르면, 통상 자동차보험은 손해율 80%를 손익분기점으로 보고 있는데, 이를 넘기면 보험사가 손해를 보는 것으로 판단한다.

현대해상의 손익이 2023년 2010억 원에서 2024년 190억 원으로 90.5% 감소하며, 메리츠화재를 제외하고는 가장 큰 폭의 감소율을 보였다. 4분기 폭설 등 계절적 요인으로 사고율이 상승하며 부담을 높였다.

현대해상은 2023년 DB손보(3210억 원)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자동차보험 손익을 기록했으나, 지난해에는 DB손보(1710억 원), 삼성화재(960억 원)에 이어 3위로 한 계단 하락했다.

한편, 올해도 자동차보험료가 인하되면서 부담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화재와 메리츠화재는 올해 자동차보험료를 1.0%씩 인하했고, KB손해보험과 DB손해보험, 현대해상이 0.9%, 0.8%, 0.6%씩 인하하며 그 뒤를 이었다.

이윤혜 기자 dbspvpt@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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