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맥스가 심상배 대표 체제에서 해외 판로를 빠르게 넓히고 있다. 중국 중심에서 탈피해 인도네시아, 태국 등 동남아시아로 눈길을 돌려 해외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15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코스맥스의 분기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올해 3분기 누적 매출은 전년 동기(1조1997억 원)보다 11.8% 증가한 1조3408억 원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932억 원으로, 전년 동기(507억 원) 대비 83.8% 늘었다.
증권사 3곳의 추정치를 종합하면, 코스맥스의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전년보다 14.0%, 140.0% 상승한 1조8249억 원, 1275억 원으로 추정된다.
국내 매출과 해외 수출이 동반 성장하면서 실적이 대폭 개선됐다. 특히 동남아 법인의 현지 고객사 실적이 증가하면서 영업이익이 늘었다.
실제로 코스맥스 인도네시아 법인의 지난해 1~3분기 매출은 630억 원으로 전년 동기(470억 원) 대비 34.0% 늘었다. 태국 법인 역시 43.4% 증가한 185억 원을 기록했다.
코스맥스는 최근 국내 화장품 업계의 약점이 되고 있는 높은 중국 의존도에서 벗어나기 위한 교두보로 지리적으로 가까운 동남아시아를 선택했다. 이 회사는 인도네시아와 태국 시장에 진출, 선제적으로 공략해왔다.
코스맥스가 동남아에 처음 발을 디딘 곳은 인도네시아로, 2013년 3월 로레알의 인도네시아 공장을 인수하면서 물꼬를 텄다.
인구의 약 90%가 무슬림인 인도네시아 현지 문화에 맞춰 할랄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이를 위해 2016년 국내 화장품 주문자개발생산(ODM) 기업으로서 최초로 할랄 인증을 받았다.
지난해 9월에는 무이 할랄 심사원이 주최한 '할랄 어워드 2023'에서 한국 기업 최초로 화장품 부문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태국 법인은 K-뷰티를 앞세워 현지 인디 브랜드와 함께 제품을 출시해 현지 소비자를 사로잡았다. 여기에 베트남, 캄보디아 등 인접 국가의 수요까지 아우르며 동남아시아 지역을 확대하고 있다.
동남아시아에 진출한 국내 ODM 기업은 코스맥스가 유일한 것으로 알려졌다.
코스맥스는 올해도 동남아시아 시장에 주력한다. 특히 인디 브랜드와 협력을 통해 동반성장을 이어갈 방침이다. 인디 브랜드는 인플루언서 등 개인이 론칭해 소비자와 소통하는 브랜드로, 특정 마니아층을 보유한 것이 장점이다. 코스맥스는 현지 인디 브랜드의 제품 개발과 생산을 지원한다.
심상배 코스맥스 대표는 1980년 아모레퍼시픽의 전신인 태평양에 입사해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이후 아모레퍼시픽 R&D부문 대표, 아모레퍼시픽 대표를 거쳐 2021년 코스맥스로 자리를 옮겼다.
오수민 기자 osm365@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