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한국조선해양이 올해 수주 목표를 지난해보다 낮춰 잡았다. ‘양보다 질’에 치중한 수주전략을 펼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19일 데이터뉴스가 HD한국조선해양의 수주 추이를 분석한 결과, 이 기업은 올해 수주 목표를 135억 달러로 잡았다.
이 기업은 돌아온 최근 조선업계 슈퍼사이클에 힘입어 수주 목표를 초과 달성하는 등 신규수주를 늘리고 있다. 특히 노후선박 교체수요 증가, 각국의 친환경 규제 등을 기반으로 수주 목표 달성에 속도를 내고 있다.
2021년과 2022년에는 각각 223억5000만 달러, 240억5000만 달러의 수주고를 올려 연간 수주 목표를 47.9%, 37.9% 초과 달성했다.
지난해에는 218억2000만 달러 규모의 수주를 따내 연간 목표(157억4000만 달러)를 38.6% 초과했다.
이와 같은 수주 실적을 기반으로 충분한 일감을 확보한 HD한국조선해양은 올해 수주 목표를 지난해보다 낮춰 잡았다. 올해 수주 목표는 2023년(157억4000만 달러)보다 14.2% 줄어든 수준이다.
HD한국조선해양의 보수적인 올해 수주 목표 설정은 저가 수주를 지양하고 수익성 위주의 질적 성장에 좀 더 초점을 맞추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회사 관계자는 “현재 3년에서 3.5년치 일감을 확보하고 있다”며 “충분한 물량을 확보하고 있어 수익성 위주의 수주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HD한국조선해양은 보수적으로 수주 목표를 잡은데다 연초부터 수주 성과가 잇따라 올해 목표 달성에는 무리가 없을 전망이다. 지난 15일 기준으로 23억8000만 달러치를 수주해 연간 수주 목표의 17.7%를 달성했다. 선박별로는 LNG운반선 2척, PC선 15척, LPG·암모니아운반선 10척 등 27척의 건조계약을 끝냈다.
한편, 다른 주요 조선사들도 규모보다 이익에 좀 더 신경을 쓰는 모양새다.
한화오션은 올해부터 수주 목표를 외부에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 안정적인 수주잔고를 보유한 만큼 목표를 위한 수주를 지양하고, 수익성을 극대화시키는 선별 수주 전략을 펼칠 방침이다. 삼성중공업도 올해 수주 목표를 지난해보다 낮출 것으로 보인다.
이윤혜 기자 dbspvpt@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