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TV, 트위치 빈자리 채우고 글로벌 플랫폼 노린다

트위치 스트리머·트래픽 흡수, 작년 플랫폼 매출 2571억, 19.5%↑…글로벌 플랫폼 ‘숲’으로 이미지 쇄신

[취재] 트위치 흡수하는 아프리카TV, 올해는 글로벌 플랫폼으로 나아갈 것
아프리카TV가 지난해 트위치 스트리머와 트래픽을 흡수하면서 실적이 증가했다.

14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아프리카TV의 분기보고서와 증권사 3곳의 실적 추정치를 종합한 결과, 지난해 매출 3409억 원, 영업이익 871억 원을 달성한 것으로 추정된다. 각각 전년 대비 8.2%, 5.7% 증가한 수치다. 

지난해 말 트위치가 한국사업을 철수하면서 트위치 스트리머와 트래픽을 흡수한 것이 긍정적인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트위치가 철수하면서 트위치 팔로워 104만 명, 유튜브 구독자 160만 명에 달하는 국내 버추얼 크리에이터 ‘우왁굳’, 마인크래프터 기반의 콘텐츠를 전문으로 하는 악어크루를 이끄는 ‘악어’ 등 트위치 유명 스트리머들이 아프리카TV로 이적했다. 삼성증권에 따르면, 현재 1000명 이상의 트위치 스트리머가 아프리카TV 이적을 결정했다.

네이버가 방송플랫폼 ‘치지직’을 시작했지만, 현재 베타서비스만 운영되고 있는 상황이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주요 게임 스트리밍 플랫폼 월간활성이용자(MAU)는 아프리카TV가 243만 명으로 치지직(166만 명)을 크게 앞선다.

아프리카TV의 트래픽이 증가하면서 별풍선과 구독으로 구성된 플랫폼 매출도 증가했다. BJ 활동 증가로 플랫폼 매출이 2022년 2302억 원에서 지난해 2571억 원으로 11.7% 증가한 것으로 추정된다.

아프리카TV는 지난해 성장세를 동력 삼아 이미지 쇄신에도 나섰다. 글로벌 플랫폼 '숲(SOOP)'을 2분기 내로 출시할 예정이며, 사명 또한 3분기 내로 변경할 예정이다. 숲의 글로벌 베타 버전은 영어·태국어·중국어로 서비스할 계획이다.

아프리카TV는 또 국내 라이브 스트리밍 플랫폼을 운영한 기술력과 경험을 바탕으로 이스포츠 콘텐츠를 중심으로 영향력을 넓힐 계획이다. 아프리카TV는 그동안 종합게임 활성화를 위해 종합게임 멸망전고인물 게임대전맠케스 등 다양한 대회를 개최해왔다.

아프리카TV는 우선 올해 라이엇게임즈와 파트너십을 통해 ‘발로란트 챌린저스 태국’의 독점 운영 및 방송권을 얻으면서 동남아시아 시장을 집중 공략할 방침이다. 또 종합게임 BJ들을 위해 1440p 화질의 방송 환경을 우선적으로 제공하는 등 종합게임 카테고리 활성화를 위한 지원정책을 새롭게 선보일 계획이다.

김민지 기자 honest@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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