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기, 2025년 전장 비중 20%로…어디까지 왔나

장덕현 대표 체제서 전장용 부품 드라이브…전담조직 만들고 기술개발 강화, 내년 전장 매출 2조 목표

[1차/취재]삼성전기, 2025년 전장 비중 20%로…어디까지 왔나

삼성전기가 전장용 부품 사업 확대에 본격적인 드라이브를 건다. 2025년까지 전사 매출의 20%를 전장 부문에서 올린다는 목표를 세웠다. 

장덕현 삼성전기 대표는 지난 20일 열린 정기주주총회에서 2025년까지 2조 원 이상의 전장용 매출을 달성해 전사 매출 비중을 20% 이상으로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를 발표했다. 

장덕현 대표는 “외부 환경 불확실성에도 흔들림 없는 강건한 사업 체질을 구축하겠다”며 전장과 인공지능(AI)을 미래성장 중점 추진 분야로 꼽았다.

전장 사업은 장 대표가 신사업으로 꼽고 꾸준히 비중을 늘리고 있는 분야다. 지난해에는 주요 사업부에 전장 전담조직을 신설해 적층세라믹콘덴서(MLCC), 카메라 모듈, 반도체 기판 등의 분야에서 관련 기술 개발을 강화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전장용 MLCC에서 눈에 띄는 성과를 내고 있다. 

전장용 MLCC 시장은 전기차와 자율주행차로의 자동차 패러다임 변화를 기반으로 전자부품업계의 신시장으로 떠올랐다. 전장용 MLCC는 탑승자의 안전과 직결되기 때문에 더 높은 수준의 품질이 요구된다.

또 TV나 휴대폰보다 투입되는 MLCC 양이 많고 가격도 높아 부가가치가 큰 것으로 평가된다. 이에 삼성전기는 올해 전장용 MLCC 매출을 1조 원까지 늘리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이를 위해 제품 개발에도 힘을 쏟고 있다. 삼성전기는 최근 630볼트(V) 이상의 사용 환경에서도 안정적으로 전원을 공급하는 MLCC 5종을 개발했으며, 글로벌 자동차 부품 거래선으로 공급할 계획이다.

카메라 모듈, 기판 등 타 사업부문에서도 전장 관련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삼성전기는 연내에 발수 코팅 기술과 히팅 기능이 탑재된 사계절 전천후 전장용 카메라 모듈을 양산할 계획이다. 

전장용 카메라 모듈 역시 향후 성장이 기대되는 시장이다. 

곽형찬 삼성전기 전장광학팀장은 지난 14일 열린 세미나에서 차량 한대당 들어가는 카메라 수가 늘어나고 있다. 자율주행 시대가 오면 자동차에 20개의 카메라가 들어갈 것으로 예상된다며 20배 이상 증가하는 시장이기 때문에 계속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기판 사업에서도 자율주행차용 반도체 기판을 개발하면서 전장사업 확대를 가속화하고 있다. 하반기에 AI용 차세대 기판인 플립칩-볼그리드어레이(FC-BGA)도 양산을 시작할 계획이다.

한편, 삼성전기에 따르면, 전사 매출에서 전장이 차지하는 비중은 2022년 10%대에 진입했으며, 지난해 10%대 중반까지 올라왔다. 중장기적으로 25~30%까지 끌어올려 안정적인 구조를 구축할 계획이다.

이윤혜 기자 dbspvpt@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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