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온이 올해 1분기 새액공제액이 크게 줄어들면서 흑자전환 시기가 늦춰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SK온은 대규모 수주확보를 통해 하반기 흑자전환을 실현하겠다는 목표다.
3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SK온의 분기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이 회사는 올해 1분기 3315억 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지난해 4분기 억원까지 줄였던 SK온의 영업손실이 지난해 1분기 이후 1년만에 또 다시 3000억 원대로 불어났다.
회사 측은 고객사들의 재고 조정에 따른 공장 가동률 저하와 이로 인한 세액공제 축소가 영업손실을 늘렸다고 설명했다.
SK온이 1분기에 받은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 첨단제조생산세액공제(AMPC)는 385억 원으로, 지난해 4분기(2401억 원)보다 83.9% 줄었다.
SK온은 2021년 4분기에 출범한 후 줄곧 적자를 기록했지만 2022년 1조726억 원이던 적자 규모를 지난해 5818억 원으로 줄였다. 지난해 받은 세액공제액 6170억 원이 적자를 줄이는데 크게 기여했다.
하지만, 올해 1분기 세액공제 규모가 줄고 적자폭이 커지면서 SK온의 흑자전환 시점이 늦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IRA의 AMPC로 미국에서 생산한 배터리 셀은 1킬로와트시(kWh)당 35달러, 배터리 모듈은 kWh당 10달러의 공제혜택을 받는다. SK온은 지난해 1분기부터 세액공제 혜택을 받았다.
SK온의 세액공제액은 지난해 4분기까지 매분기 증가하다 올해 1분기 급감했다. 배터리 생산량이 감소하면서 세액공제액이 줄었다.
글로벌 경기 둔화와 전기차 시장의 캐즘(수요 위축) 현상으로 전기차용 배터리의 수요가 줄면서 SK온은 공장 가동률을 조정했다. 지난해 1분기 96.1%에 달했던 평균 가동률은 올해 1분기 69.5%로 26.6%p 하락했다.
다만, 낮은 가동률은 장기간 계속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SK온은 1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최근 확보한 대규모 수주에 대응하기 위해 설비의 가동률 상승을 위한 라인 최적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SK온 관계자는 “수주잔고가 2022년 말 290조 원에서 2023년 말 400조 원으로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SK온은 고객사의 재고 조정 완료에 따른 출하량 증가, 신차 라인업 확대 등으로 인한 미국 내 판매 개선으로 세액공제액이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으며, 하반기 흑자전환이 목표라고 밝혔다.
박혜연 기자 phy@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