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온이 지난해 매 분기 영업손실을 줄인 끝에 4분기에 손실 규모를 100억 원대까지 축소시켰다. 400조 원대의 수주잔고를 확보하는 등 실적 확대를 위해 힘쓰고 있어 연내 흑자전환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19일 데이터뉴스가 SK온의 실적발표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4분기 186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2021년 10월 SK이노베이션에서 분할 설립한 이후 가장 적은 분기 손실액이다.
SK온은 분할 이후 신규 공장 가동 등으로 매분기 영업손실을 내고 있다. 특히 지난해 1분기에는 직원 성과급 비용 증가로 설립 이후 최대인 3447억 원의 영업손실이 발생했다.
하지만, 이후 2분기 1315억 원, 3분기 860억 원, 4분기 186억 원으로 매 분기 영업손실이 축소됐다. 미국 내에서의 생산 증대를 기반으로 인플레이션감축법(IRA)을 반영하면서 수익성을 끌어올린 것으로 풀이된다.
SK온은 지난해 4분기에는 IRA 관련 생산세액공제(AMPC)로 2401억 원의 보조금을 받았다. 전분기(2099억 원)보다 300억 원가량 늘어난 금액이다.
SK온은 수율 안정화를 통한 이익 개선에도 힘쓰고 있다. 배터리 양산 체제에서 사업성을 확보하려면 수율이 90%를 넘어야 한다. 업계에 따르면, 현재 SK온의 미국 내 공장 수율은 80% 후반에서 90% 초반 사이로 알려졌다.
또 헝가리와 중국 공장도 수율 안정화 시점이 당초 계획보다 2개월 이상 단축될 예정이다.
SK온은 실적 설명회에서 “올해 증설 예정인 헝가리 공장과 중국 공장은 높은 수준의 수율을 기록 중인 사이트 근처에 위치해 조속한 초기 수율 안정화를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SK온은 올해 하반기 손익분기점(BEP) 달성을 목표로 내세웠다. 현재 수주잔고를 400조 원까지 확대하는 등 중장기 성장 기반을 마련한 만큼 추가 수주에도 속도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전방산업인 전기차 수요 둔화, 주요 원자재 가격 하락, 배터리 제조사간 경쟁 심화 등으로 배터리 판매 가격이 떨어지는 추세가 예상되는 점이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이윤혜 기자 dbspvpt@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