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주형 신세계 대표가 1분기 주요 경영지표를 모두 끌어올리며 순조로운 출발을 알렸다. 동종 업계 현대백화점과 롯데쇼핑은 실적이 감소했다.
11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신세계의 분기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올 1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1조6047억 원, 1630억 원으로 집계됐다. 각각 전년 동기 대비 2.6%, 7.0% 늘었다.
고물가·고금리에 따른 소비위축에도 백화점 부문 매출이 선방하며 실적 상승을 이끌었다. 백화점 매출은 2023년 1분기 1조2057억 원에서 올해 1분기 1조3184억 원으로 9.3% 늘었다.
백화점 3사 가운데 홀로 실적이 늘었다. 현대백화점과 롯데쇼핑은 올해 1분기 매출이 각각 전년 동기 대비 13.3%, 1.4% 하락했다.
지점을 차별화된 콘텐츠로 구성해 재단장한 것이 매출 상승으로 이어졌다. 신세계는 본점인 강남점을 시작으로 리뉴얼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 2월 국내 최대 규모 디저트 전문관 ‘스위트 파크’를 강남점 지하 1층에 오픈했다. 한 달 만에 누적 방문객 140만 명이 다녀가며 인기를 끌고 있다.
지난해는 2030세대를 겨냥한 ‘뉴스트리트’를 선보였다. 강남점을 시작으로 센텀시티점, 타임스퀘어점도 리뉴얼을 진행했다.
자회사도 실적이 증가하며 성장에 보탬이 됐다. 박주형 신세계 대표가 수장으로 있는 신세계 센트럴시티는 올해 1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전년 동기 대비 5.5%, 20.2% 증가했다.
승객수 회복에 따른 호텔·터미널 수익이 증가한 데 영향을 받았다.
박주형 대표는 1985년 신세계에 입사해 40년간 신세계에 몸 담은 신세계맨이다. 지난해 9월 신세계 대표이사에 선임됐고, 현재 신세계센트럴시티 대표이사를 겸직하고 있다.
오수민 기자 osm365@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