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배송 업체 컬리와 오아시스가 올해 1분기 나란히 호실적을 써냈다. 역대 최대 매출, 분기 첫 흑자를 기록하는 등 성장궤도를 그리고 있다.
13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컬리와 오아시스의 분기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두 기업 모두 올해 1분기에 최대 분기 매출을 기록했다.
컬리의 1분기 매출은 5381억 원으로, 전년 동기(5087억 원) 대비 5.8% 늘었다. 오아시스는 1분기에 1289억 원의 매출을 올려 지난해 같은 기간(1147억 원)보다 12.4% 증가했다.
영업이익도 동반상승했다. 컬리는 1분기에 5억3000만 원의 영업이익을 올려 9년 만에 첫 분기 흑자를 기록했다. 오아시스는 1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9억 원) 대비 588.9% 증가한 62억 원을 써냈다.
두 기업 모두 수익성 중심의 경영에 초점을 맞췄다. 컬리는 신사업에, 오아시스는 물류 효율화에 주력했다.
컬리는 뷰티 상품군을 취급하며 사업다각화를 진행했다. 2022년 11월 출시한 뷰티컬리는 서비스 론칭 1년 만에 누적 구매자 400만 명, 주문건수 600만 건을 달성했다. 뷰티컬리의 평균 판매가는 마켓컬리보다 약 3배 가량 높아 수익성 제고에 도움이 됐다.
지난해는 패션으로 카테고리를 넓혔다. 지난해 7월 삼성물산의 패션 브랜드 '빈폴', '구호', '코텔로' 입점을 진행했다. 올해는 지난 3월 이랜드 주얼리 브랜드 '로이드'를 입점해 샛별배송으로 선보였다.
오아시스는 자체 물류 IT시스템 '오아시스 루트'를 통해 물류 효율화를 이뤘다. 오아시스 루트는 입고부터 배송 마무리 단계까지 모든 과정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 이를 통해 물류비와 인건비를 줄이며 수익성을 확보했다.
컬리와 달리 오프라인 매장을 운영하는 오아시스는 오프라인과 온라인이 시너지를 내며 객단가와 배송 건수도 증가했다. 올 1분기 객단가와 배송 건수도 각각 전년 동기 대비 10%, 12% 증가했다.
오프라인 매장은 쇼윈도 매장 역할을 하는 동시에 재고 관리에도 한몫하고 있다. 온라인으로 신선 식품 선주문을 받은 후 남은 재고를 직영 매장에서 판매한다.
한편, 1분기 최대 실적으로 기분 좋은 출발을 알린 컬리와 오아시스의 기업공개(IPO) 재추진 여부에도 주목된다.
오수민 기자 osm365@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