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그룹 오너가 3세인 김동원 사장이 글로벌사업책임자로 취임한 이후 한화생명이이 해외사업 확장 속도를 높이고 있다. 인도네시아에서는 은행업 등으로 금융영토 확대도 진행했다.
24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한화생명의 분기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인도네시아법인의 올해 1분기 순이익은 181억 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55억 원) 대비 229.1% 늘었다.
한화생명은 국내 생명보험사 중 가장 먼저 베트남에 진출했다. 2008년 현지법인을 설립하고 2009년 보험영업을 개시했다. 현재 베트남 외에 인도네시아, 중국에도 해외법인이 진출해있다.
베트남법인은 2019년 이후 현재까지 꾸준히 순이익을 내고 있다. 연간 순이익은 2019년 200억 원, 2020년 116억 원, 2021년 80억 원, 2022년 311억 원, 2023년 471억 원으로, 5년간 총 1178억 원의 순이익을 쌓았다.
베트남법인은 올해 초 현금배당을 진행했다. 1000억 동(한화 약 54억 원) 규모의 현금배당을 결정했다. 국내 생손보업계 중 해외법인이 배당을 실시한 첫 사례다.
2030년까지는 베트남 시장 톱5 진입과 연간 세전이익 1000억 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도 세웠다.
현재 한화생명의 글로벌사업은 한화그룹 오너가 3세인 김동원 사장이 맡고 있다.
김 사장은 2015년 한화생명 전사혁신실 부실장, 2016년 한화생명 전사혁신실 상무, 2017년 12월 한화생명 디지털혁신실 상무, 2019년 한화생명 최고디지털전략책임자를 역임했다. 지난해 초에는 사장으로 승진하며 한화생명의 최고글로벌책임자(CGO)로 자리를 옮겼다.
한화생명은 김 사장의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인도네시아 사업 확장에 나설 예정이다.
지난 4월에는 인도네시아 현지 은행인 노부은행에 대한 지분 투자(40.0% 인수)를 통해 국내 보험사 최초로 해외 은행업에 본격적으로 진출했다. 지분 투자로 한화생명은 인도네시아 현지에서 생·손보업을 넘어 은행업까지 영위하는 '글로벌 종합금융그룹'으로 도약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인도네시아법인은 2022년 16억 원, 2023년 69억 원의 순손실을 기록한데 이어 올해 1분기에도 10억 원의 순손실이 발생하는 등 적자가 이어지고 있다. 하지만 인수 이후 리포손보와 함께 시너지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윤혜 기자 dbspvpt@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