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현석 대표, 신세계푸드·신세계L&B 사업 재편 앞장

아픈손가락 스무디킹코리아, 제주소주 모두 털어내…신세계푸드는 외식사업, 신세계L&B는 와인 집중

[취재] 송현석 신세계푸드·신세계L&B 대표, 적자 사업 다 턴다…사업포트폴리오 재정비[취재] 송현석 신세계푸드·신세계L&B 대표, 적자 사업 다 턴다…사업포트폴리오 재정비
송현석 대표가 신세계푸드와 신세계L&B 수장에 오른 뒤 적자 사업을 털어내고 있다. 사업 포트폴리오를 재정비해 본업에 주력한다는 계획이다.

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푸드가 운영하는 스무디킹코리아는 내년 10월을 끝으로 한국 사업을 철수한다. 한국에 들어온지 22년 만이다.

스무디킹코리아는 신세계에 2015년 국내판매권을 인수돼 운영됐지만 줄곧 적자를 기록하며 아픈손가락으로 전락했다.

2016년 8억 원이던 적자는 2020년 22억 원으로 치솟았고 지난해도 8900만 원의 손실을 냈다. 같은 기간 매출도 감소세를 보였다. 인수 당시 201억 원에서 지난해 61억 원으로 절반이 넘게 줄었다.

신세계푸드는 비효율 점포를 정리하는 등 체질 개선에 힘썼지만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했다. 이번 철수도 미국 본사와 협상이 이뤄지지 않은 데 더해 적자사업을 끊어내기 위함도 있다.

송 대표가 수장으로 있는 신세계L&B도 지난달 ‘아픈손가락’ 제주소주를 오비맥주에 털어냈다. 제주소주 역시 신세계 품에 안긴 뒤 흑자를 내지 못했다.

송 대표는 아픈손가락은 정리하고 핵심사업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신세계푸드는 노브랜드, 대안식에 집중한다. 노브랜드는 신세계푸드의 주력 외식 가맹사업으로 2019년 문을 열었다. 가격을 저렴하게 설정해 경쟁력을 확보했다. 노브랜드 버거는 현재 250개의 점포를 보유하고 있다. 

신세계푸드는 올해 20개의 점포를 추가 출점해 수익성을 확보할 방침이다.

대안식 사업도 강화한다. 지난해 9월 출시한 ‘유아왓유잇’을 통해 대안식 메뉴를 선보였다. 식물성 원료를 사용한 것이 특징으로, 대안육, 대안음료, 대안치즈 등을 추가로 선보일 계획이다.

신세계L&B는 본업인 와인사업에 집중한다. 올해 초 위스키 제조사업 중단에 이어 주류 제조사업도 정리했다. 와인앤모어의 매장도 줄이고 있다. 2022년 51개던 매장은 올해 42개까지 감축한다는 계획이다.

와인을 이용해 유통사업에 뛰어들었다. 지난달 30일 와인을 원료로 한 ‘와인앤모어 뷰티’ 화장품을 연내 출시한다고 밝혔다. 와인앤모어 브랜드를 대여한 뒤 로열티를 받는 방식이다.

송현석 신세계푸드·신세계L&B 대표는 2020년 10월 신세계푸드 대표이사에 오른 뒤 지난해 9월부터 신세계L&B의 수장을 함께 맡고 있다.

오수민 기자 osm365@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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