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보생명의 킥스비율이 올해 들어 큰 폭으로 하락하면서 생명보험 빅3 중 가장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교보생명은 자본확충을 통해 킥스비율 관리에 나서고 있다.
24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대형 생명보험 3사(삼성생명·한화생명·교보생명)의 반기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교보생명의 올해 6월 말 킥스비율이 161.2%(경과조치 적용 전)로, 3사 중 가장 낮은 것으로 집계됐다.
킥스비율은 보험 국제회계기준 IFRS17과 함께 도입된 새로운 자본건전성 지표다. 모든 보험 계약자가 일시에 보험금을 청구했을 때 지급할 수 있는 여력을 나타낸다.
가용자본(보험회사에 예상하지 못한 손실 발생 시 이를 보전해 지급능력을 유지할 수 있도록 완충작용을 하는 돈)을 요구자본(보험, 금리, 신용, 시장, 운영위험액 등의 구분에서 보험사에 내재된 리스크량을 측정해 산출된 필요 자기자본)으로 나눠 산출한다. 킥스비율이 높을 수록 자본건전성이 좋다고 평가된다.
교보생명은 올 들어 가용자본은 감소하고 요구자본은 증가하면서 킥스비율 하락세가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올해 6월 말 킥스비율은 지난해 말(193.8%)에 비해 32.6%p 감소했다. 이 기간 경과조치 적용 후 킥스비율도 265.4%에서 214.0%로 51.4%p 낮아졌다.
삼성생명과 한화생명은 각각 지난해 12월 말 218.8%, 183.8%에서 올해 6월 말 201.5%, 162.8%로 17.3%p, 21.0%p씩 하락했다.
보험사의 킥스비율 하락세는 시장 금리 인하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업계에 따르면, 금리가 내려가면 보험사 부채에 적용되는 할인율이 줄면서 자산 증가 속도보다 부채 증가 속도가 빨라져 지급여력비율이 감소하게 된다.
교보생명은 자본 확충을 통해 킥스비율을 관리하고 있다.
교보생명 관계자는 “감독당국의 재무건전성 규제 강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안정적인 킥스비율을 유지하기 위해 자본성 증권(후순위채권, 신종자본증권) 발행을 통한 자본 확충 및 ALM(자산부채종합관리) 관리 등을 통한 킥스비율 관리를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교보생명은 지난 5월 이사회를 열고 5000억 원 규모의 후순위채 발행을 추진하기로 결정하면서 향후 신종자본증권을 포함해 최대 1조 원까지 자본 확충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지난 8월에는 7000억 원 규모의 후순위채도 발행했다.
이윤혜 기자 dbspvpt@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