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보증권이 올해 역대 최대 순이익을 거둘 것으로 예상된다. 교보증권은 호실적을 기반으로 종합금융투자사업자(종투사)를 넘어 초대형 투자은행(IB) 진입에도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11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교보증권의 분기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올해 1~3분기 순이익은 1330억 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600억 원) 대비 121.7% 증가했다.
교보증권의 연간 순이익은 2021년 1433억 원에서 2022년 433억 원으로 급감했고, 지난해에도 676억 원에 그쳤다.
하지만, 올해 들어 본격적인 상승세에 돌입했다. 지난해와 올해 초 선제적으로 PF 충당금을 쌓으며 부담을 낮췄다. 3분기까지 지난해 전체 순이익보다 730억 원 많은 순이익을 올렸고, 4분기에 103억 원만 추가하면 2021년 순이익도 뛰어넘게 된다.
교보증권은 수익성을 끌어올리는 가운데, 종투사 진입을 위한 자본 늘리기에도 힘쓰고 있다. 9월 말 자본총계(개별)은 1조9729억 원으로 2조 원 진입을 목전에 두고 있다. 전년 말(1조8633억 원) 대비 5.9% 증가했다.
교보증권은 지난해 종투사 인가 장기계획을 발표했다. 2029년까지 별도기준 자기자본 3조 원을 달성해 종투사 인가를 받는다는 계획이다. 추가적인 순이익 상승을 기반으로 한 잉여금 적립과 유상증자 등을 통해 자본을 늘릴 것으로 예상된다.
종투사가 되면 헤지펀드를 대상으로 프라임브로커리지 사업을 할 수 있고, 기업대상 신용공여 한도가 100%에서 200%로 늘어나는 등 사업 확장이 가능해진다. 중소형 증권사 타이틀을 떼고 대형 증권사로 거듭날 수 있다.
현재 국내 증권사 중 종투사로 지정된 곳은 미래에셋, 한국투자, NH투자, 삼성, 메리츠, KB, 신한투자, 하나, 키움 등 9곳이다.
교보증권은 최근 열린 창립 75주년 기념행사에서도 종투사 진입에 대한 의지를 공고히 했다. 변화와 혁신의 일환으로 ▲스케일업(Scale up) ▲리스트럭처링(Restructuring) ▲뉴 비즈니스(New business) 등 3대 전략을 실행해 종투사를 넘어 초대형 IB로의 진입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교보증권은 그간 대신증권과 함께 10호 종투사 자리를 두고 경쟁을 벌였다. 최근 대신증권이 금융위원회에 종투사 지정 신청서를 제출했다. 이에 업계에서는 교보증권 역시 계획을 앞당겨 종투사 진입에 속도를 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윤혜 기자 dbspvpt@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