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쿠홈시스의 매출 성장세가 다시 빨라지고 있다. 하지만 꾸준한 수익을 창출하는 렌탈 매출이 감소 추세에 있어 돌파구가 필요한 상황이다.
17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쿠쿠홈시스의 분기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올해 3분기 누적 매출이 전년 동기(7091억 원) 대비 7.2% 증가한 7599억 원으로 집계됐다.
쿠쿠홈시스는 2020년 20.3%, 2021년 50.0%, 2022년 11.1%의 높은 매출 성장률을 기록해오다 지난해 1.8%에 그치며 증가세가 크게 둔화됐다.
하지만 올해는 매출 증가율을 7%대까지 끌어올리며 성장세에 다시 속도가 붙는 모양새다.
쿠쿠홈시스의 올해 매출 증가는 일시불 제품 판매가 주요인으로 꼽힌다. 1~3분기 렌탈 매출은 2355억 원으로, 전년 동기(2765억 원) 대비 14.5% 감소한 반면, 일시불 매출은 5244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4326억 원)보다 21.2% 증가했다.
일시불 매출은 쿠쿠홈시스의 제품 개발 및 품목 확대 노력의 결실로 보인다.
2020년 첫 무선 청소기를 출시한 후 물걸레가 탑재된 무선 청소기, 연장관을 추가한 핸디 청소기 등 제품 라인업을 늘려 올해 1~8월 청소기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31% 성장했다. 특히 지난 4월 출시된 핸디 청소기는 8월까지 매월 평균 약 40% 이상 판매량이 증가했다.
또 지난 6월에는 브랜드 처음으로 냉동고를, 지난 11월에는 김치냉장고를 출시하는 등 새로운 사업 아이템을 발굴하며 몸집을 키우고 있다.
쿠쿠홈시스 관계자는 “쿠쿠는 상품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해 밥솥, 정수기뿐 아니라 청소기, 김치냉장고 등 제품군을 지속 발굴하는 노력을 통해 고객의 니즈를 선제적으로 충족, 가전기기 리딩 기업으로서의 입지를 공고히 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지속적이고 안정적인 수익성 확보가 가능한 렌탈 사업을 더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쿠쿠홈시스의 렌탈 매출은 2020년 5533억 원에서 2023년 3593억 원으로 35.1% 감소했으며, 올해도 감소 추세가 이어지고 있다. 전사 매출에서 렌탈사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1~3분기 39.0%에서 올해 1~3분기 31.0%로 대폭 축소됐다.
쿠쿠홈시스 관계자는 “쿠쿠데이 프로모션, 유통 채널별 특판 등 각종 마케팅 전략을 통해 렌탈 신규 가입자를 꾸준히 유치하고 기존 고객의 재계약율을 끌어 올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동시에 고객이 고품질, 고기능성의 제품을 보다 오랜 기간 이용할 수 있도록 연구개발에 아낌없는 투자를 지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혜연 기자 phy@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