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건설업계가 부진을 겪는 가운데, 중견 건설사들이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특히 SGC이앤씨, LT삼보, 쌍용건설 등이 눈에 띄는 성과를 올리며 해외 시장에서 약진했다.
17일 데이터뉴스가 해외건설협회에 공시된 기업별 해외수주 추이를 분석한 결과, SGC이앤씨는 올해 11월까지 해외 수주액이 13억204만 달러를 기록했다. 지난해(3363만 달러)보다 대폭(3766.3%) 확대된 실적을 달성했다.
SGC이앤씨는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에틸렌·프로필렌 설비 공사(5억 달러) ▲이소프로필 프로젝트(1억9100만 달러) ▲에틸렌산초비닐(EVA) 생산설비 공사(1억8700만 달러) 등 대형 프로젝트를 수주하며 중동 지역에서의 입지를 강화했다. ▲말레이시아 OCIKUMHO ME1(1.4억 달러) ▲말레이시아 OCIM MP7(1.1억 달러) 등도 수주해 현재 해외 수주 순위 5위를 달리고 있다.
LT삼보는 지난해 해외 수주액 880만 달러에서 올해 2억8242만 달러로 급증하며 해외 수주 순위 11위에 올랐다. LT삼보는 1996년 싱가포르 법인 설립 이후 2006년 두바이, 2009년 홍콩, 2012년 쿠웨이트에 지사를 설립하며 아시아·중동 지역에서 영역을 넓혔다. 올해는 지난 6월 싱가포르에서 마리나베이 샌즈 복합리조트 2(IR2) 기초공사를 따냈다. 계약 금액은 1억7000만 달러다.
쌍용건설은 올해 2억4869만 달러의 해외 수주를 기록하며 해외 수주 순위 12위를 차지했다. 아랍에리미트에서 크릭 워터스(Creek Waters) 럭셔리 주택 사업 A009와 A011을 수주했으며, 계약금액은 각각 1억1200만 달러, 1억1100만 달러다.
이들 세 회사는 역대 누적 해외 수주 순위 10위권 밖지만, 올해는 10위 이내에 들거나 이에 근접하는 실적을 보였다. 올해 3분기까지 역대 해외 누적 수주 순위는 SGC이앤씨가 22위, LT삼보가 28위, 쌍용건설이 15위다.
성수아 기자 sa358@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