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보 전진 위한 1보 후퇴”…포스코, 사업구조 개편 가속

대규모 손실 불구 저수익 자산 선제적 정리, 지난해 손상차손 1.2조 반영…전 사업 고부가가치 전환 속도전

[취재] 포스코홀딩스, 두 보 전진 위해 한 보 뒤로…사업 구조개편 총력
포스코홀딩스가 지난해 대내외 사업환경 악화로 실적이 악화된 가운데, 대규모 손실 인식을 무릅쓰고 선제적으로 저수익 자산을 정리하는 등 사업구조 개편을 통해 내실 다지기에 힘쓰고 있다.

14일 데이터뉴스가 포스코홀딩스의 실적발표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매출 72조6881억 원, 영업이익 2조1736억 원, 당기순이익 9476억 원을 기록했다. 각각 5.8%, 38.5%, 48.7% 감소한 수치다. 

[취재] 포스코홀딩스, 두 보 전진 위해 한 보 뒤로…사업 구조개편 총력
포스코홀딩스의 당기순이익이 크게 감소한 요인은 철강산업 부진에 따른 수익성 하락, 시황 악화에 따른 재고자산평가손실(882억 원) 외에 자산 손상차손의 영향이 있었다. 영업외 손실인 손상차손은 자산의 가치가 장부가액보다 떨어졌을때 당기손익로 인식된다.

특히 포스코홀딩스가 실적발표에서 자산 손상차손을 별도로 다룬 경우는 최근 5년 중 이례적인데, 작년에 인식된 일회성 저수익 자산 손상차손은 1조1959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 기업은 자산가치 건선성과 자산 효율성을 제고하기 위해 선제적으로 사업 현황을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철강 사업(포스코)에서는 연수가 오래된 저효율 자산 가동을 중단하며 손상차손이 반영됐다. 1973년부터 가동한 포항 1제강 공장, 1979년부터 가동한 포항 1선재 공장을 폐쇄했고, 포항 제철소의 화성, 소결, 발전, 후판 등 1기 설비 등을 조정했다.

에너지소재 사업 등에서는 포스코퓨처엠의 양·음극재 노후 설비 가동 중단, 중국 화유코발트와의 전구체합작법인 등에서 손상차손이 인식됐다. 이 같은 영향으로 포스코퓨처엠은 지난해 당기순손실 2313억 원을 기록하며 적자 전환했다. 

한편, 저수익 사업을 정리하는 과정에서 손상차손 외 현금창출도 이뤄졌다. 포스코홀딩스는 이를 통해 확보한 현금을 성장 투자 재원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지난해 저수익 사업 55개, 비핵심자산 70개 등 125개 프로젝트 가운데 45개를 완료해 6625억 원의 현금창출이 이뤄졌다. 포스코홀딩스는 구룡마을 우선수익권, 행당동 상업시설, 파푸아뉴기니 중유발전 법인, 서서울도시고속도로 단순출자주식, KB금융 주식 등의 매각으로 현금 4151억 원을 확보했다.

철강 사업에서는 저수익 중국 지역 서비스센터 구조조정, 투자목적 상실 펀드 청산 등으로 266억 원의 현금이 유입됐다. 올해는 나머지 61개 프로젝트를 진행해 1조5000억 원의 현금 창출을 목표하고 있다. 

포스코홀딩스는 또 전 사업의 고부가가치 전환에 속도를 높인다는 계획이다.

포스코는 앞으로 저가재 비중을 축소하고, 자동차용 고강도 볼트(CHQ), 스프링강, 베어링강 등 고부가가치 제품 중심으로 사업구조를 재편할 계획이다.

포스코퓨처엠은 하이니켈 양극재와 함께 저팽창 천연흑연 음극재, 고용량 실리콘탄소복합체(Si-C) 음극재 등 고부가제품 개발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박혜연 기자 phy@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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